순수산 이야기[1]/여행, 떠나는 기쁨

[제주도] 용머리 해안에서 즉석 소라 멍게 문어 한입 쏙~

순수산 2011. 9. 19. 11:39

 

 

 

<용머리 해안>

 

 

제주도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산방산 입구에서 버스가 멈쳤다.

대체로 큰 변수가 없다면 우리가 세운 계획대로 관광은 이루어질 것이다.

대평~화순이라는 제 9코스 올레길을 가기로 했다.

제주도에는 어딜 가나 올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총 26명이 함께 찍은 사진은 마지막 날 밤 리조트에 도착하여 로비에서 찍었던 사진이 전부일 것이다.

이렇게 단체사진이 나오면 나는 일단 숫자를 세어보고 빠진 가족이 누구인지 찾고 있다. ㅋㅋ

 

생후 2개월도 안된 하늘이가 있었기에, 하늘이 아빠(가거도 서방님)는 거의 하늘이를 돌보기 위해 버스 안에 있다든지

아니면 그늘진 곳에서 그냥 쉬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하늘이네는 제주도에서 몇 년 동안 살았기에 이 제주도 관광이

그렇게 우리처럼 신날 정도는 아니였나보다. 암튼 이런 이유로 온가족 단체사진을 관광지에서 찍기는 힘들었다. 

 

 

 

올레는 제주도 주거 형태의 특징적인 구조로 볼 수 있으며,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을 의미하는 제주어이다.

제주의 거친 바람으로부터 가옥을 보호하기 위해서 집 주변으로 돌담을 쌓았다.

하지만 돌담의 입구로 불어 오는 바람을 막지를 못하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좁은 골목을 만들었다.

제주에 많은 현무암을 쌓아 만들었다.[위키백과]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보는 바다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에 직접 발을 담그지는 못했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하다.

비가 한두방울 내렸지만 이 비 쯤이야 ~ 우린 여행중이지 않는가.

뭐든 너그럽게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않는가.

다행히 비는 아주 조금 오다가 멈쳤다.

 

우린 산방산을 거쳐 용머리 해안가로 가는데, 일부 남자들은 식사를 한다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배도 고프지만 먼저 오랜만에 만난 서울팀 사위들과 정이 고픈 것이리라.

 

 

 

 

 

이번 여행에 총괄 책임자인 울황제와

지출겸, 여행기록자인 나

여행의 시작은 설레임으로 이렇게 방긋 웃지만....

때론 복잡한 일들로 머리가 지끈할때도 있었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땀으로 목욕한 일도 있었고~

그러더라도 우린 해냈다.

 

 

 

 

 

용머리 해안

 

 

 

 

 

 

 

 

보는 내내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해안가를 따라 한바퀴 돌아가면 처음 주차된 버스로 가게 된다.

날씨는 후덥지근해지고 등줄기에서는 땀이 주루룩 내리고

 

제주 할머니들이 즉석 썰어주신  소라, 멍게, 문어 한접시에 2만원...

"절대 두번은 못 먹는다. 한번씩만 먹기!!!"
어른이든 아이든 배불리 먹는 것이 아니라 입맛만 다시자는 취지로 다들 한점씩만 먹었다.

'에이~ 입맛만 버렸다. ㅋㅋ'

 

 

 

 

 

이렇게 먹고 앉아 있으면 관광은 언제 하냐구요~~~

그래서 우린 발걸음을 재촉했다.

 

두 제주 할머니께서 시끄럽게 얘기를 나누시는데, 우린 싸우시고 계신줄 알았다.

사실 방언이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길래 엄청 두분이 화나서 싸운줄 알았는데,

"관광객들은 오해하더라구. 우린 일상적인 대화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우리가 두분을 쳐다보니, 두분은 흔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렇게 해명해 주셨다.

 

 

 

 

 

 

뒤로 산방산이 보인다.

 

 

 

 

 

 

 

 

 

 

 

 

 

잎 위에 사뿐이 앉아 있는 꽃...신기하고 예뻤다.

 

우리는 용머리 해안가를 갔다가 코끼리랜드로 갔다.

 


 

 

 

 

 

 

아이들은 신기하고 재미있는지는 모르지만 보는 내내 왜그렇게 코끼리들이 불쌍하던지...

그리고 나름 쑈라고 보여주는데, 왜 그렇게 지루하던지. 하품을 연신 했다.

공연 관람비도 제일 비쌌지만, 코끼리가 간혹 앞자리의 관광객들에게 코를 내밀면 미리 사간 바나나를 먹여주는 체험을 한다.

코끼리에게 준 바나나가 다 떨어지면 천원권 지폐도 준다. 그러면 교육 잘 받는 코끼리는 지폐는 바로 등에 오른 주인에게 돌려준다.

그냥 관광지라 그런지 상술이 눈이 확연히 드러나보인다.

난 별로였다. 정말로 아이들을 위한 체험일 뿐이였다.

어른들은 시큰둥...

 

 

 

 

목포에서 배로 4시간

산방산을 거쳐 용머리 해안으로

코끼리랜드 체험으로 긴 하루 일정을 마치고

우린 저녁식사를 했다.

 

 

제주도에 오면 그래도....뭐니뭐니해도 말고기를 먹어봐야지.

워낙 가격대가 장난 아니여서 일부는 말고기(이상해서 말고기 안 먹는다는 사람도 있고~)을 먹고

일부는 소고기 불고기로 먹었다.

옛날 기생집으로 유명했다던 이 집~ 가히 으리으리 멋진 음식점이였다.

말고기를 한두점 먹었는데, 왜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

뭐니뭐니해도 나는 울 시어머니가 해준 해물탕이 제일 맛나다. 암튼 그렇다.

이 저녁식사는 경비를 줄이자는 차원으로 큰아들이 한턱 쐈다.

다음날 저녁식사는 큰사위가 한턱 쏠 것이다.

갹출한 경비에서 최대한 알뜰살뜰 사용하려고 우린 무진 애를 썼다.

 

 

 

 

 

맛난 저녁식사를 했는데,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제주도의 특산물 흑돼지 바베큐를 한다면서 

일부 남자들은 베베큐 장소로 내려갔다. 부모님은 관광으로 피곤하신지 일찍 주무시고

여자들은 오랜만에 만나 얘기꽃을 피웠다.

 

한창 식욕이 왕성한 울아들이 엄마아빠 몫까지 흑돼지 바베큐를 맛나게 먹고

형제없이 혼자 외롭게 크는 아이라 오랜만에 사촌들을 만나 밤늦게까지 즐겁게 논 것 같다.

 

다음날은 제주 절물 자연 휴양림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