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사과를 먹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안중근 의사가 말씀하셨다. 독서를 통해 지혜로운 자가 되어 인생을 살아가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지 말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라 생각된다. 이 말씀이 좋아 거짓말 같지만 날마다 책을 읽는다. 그러나 책보다도 더 자주 보고 만지고 먹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사과(apple)다. 정말로 하루라도 사과를 먹지 않으면 입안이 텁텁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없다. 내게 사과는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귀한 선물이다.
겨울에 쌀과 연탄을 들여 놓으면 부자가 부럽지 않았던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 김치냉장고에 사과로 가득 차 있으면 나는 부자가 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풋풋한 사과 한 개를 씻어서 칼로 4등분으로 잘라 머리와 꼬리, 씨가 있는 중앙을 잘라버리고 깍아서 다시 둘로 나누면 사과 8조각이 나온다.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으면 남편과 아들이 냉수 한잔 하고 사과 한 조각씩 먹는다. 그러면 나머지 6조각은 내 차지가 된다. 바쁜 아침시간, 밥을 먹지 못한 날이 있어도 사과는 꼭 먹는다. 그래서 1년 365일 사과를 먹지 않는 날은 없다. 신토불이 사상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우리 농산물을 사랑하는 나에게 농림부장관상을 줘도 무난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하루에 사과 한 알을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보통 사과 한 개의 가격이 천원 정도 되는데, 날마다 먹더라도 1년에 사과 값으로 40만원 정도 된다. 병원비에 비하면 얼마나 저렴한 돈인가. 가을에 붉고 탐스런 햇사과를 먹으면 내 몸이 막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한겨울 가격도 비싸고 맛도 떨어지는 냉동보관 된 사과를 먹으려면 속상하다. 그리고 늦은 밤에 먹는 사과는 독약이라고 하는데, 여러번 독약을 먹었는데도 죽지 않고 잘 살고 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먹는 사과가 몸에 제일 좋다. 오죽하면 아침에 먹는 사과를 금사과라고 할까.
식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내게 붉은 사과를 보면 본능적으로 갖고 싶어진다. 이번 추석 명절때 네 명의 지인이 사과 선물을 해줬다. 받는 순간 얼마나 행복하던지, 사과를 준 그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자고 얘기했던 스피노자를 존경한다.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고 노래한 가수도 좋아한다. 아울러 우리 동네 가로수로 메타세콰이어가 심어져 있는데, 가을이면 머리 위로 떨어져 무척 신경 쓰이게 만드는데, 다 뽑아내고 사과나무로 심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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