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매일,특별한 일상

과실을 맺는 꽃이 더 아름답다

순수산 2012. 10. 19. 09:23

 

가지꽃

 

 

"내년에는 화단을 잘 정리해서 꽃을 더 많이 심어야겠어~"

"아니되옵니다. 사장님... 맛난 열매를 맺는 그런 과실수를 더 많이 심으소서~"

"고뢔?"

"열매를 맺는 꽃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맛난 과일은 우리의 간식이 되니까요."

 

그리 크지 않는 사무실 화단에 이것저것 심어 놓고

곳간에서 곶감 빼먹듯이 점심 먹고 난 후

어떤날은 미니토마토를 따 먹고

어떤날은 참외를 따 먹고

어떤날은 오이도 따 먹고

살구, 블루베리 등

따먹는 재미가 쏠쏠했던지라 

나는 사장님께 과실나무를 더 많이 심으시라고 

부탁드렸다. 

 

 

 

참외꽃

 

 

사실 가만히 쳐다보면 과실꽃이 훨씬 더 예쁘다.

그냥 꽃은 활짝 필때만 예쁜데

과실꽃은 나중에 따 먹을 열매를 생각해서인지

꽃만 봐도 기쁘고 행복하다.

 

 

 

 

더덕꽃

 

 

아직 더덕은 못먹어봤다. 

일단 꽃만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농사를 지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몇가지 작물농사를 지어보면서 

실수를 하며 또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는다.

농사는 하늘의 도움 없이는 안된다는 것,

잘난 농사 지식이 아니라 경험과 지혜가 필요하다.

 

 

 

 

석류꽃

 

 

화단에 물한번 줘보지 못한 나는 

(사실 물주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울 사무실에서는 남자들이 물준다.)

화단에 김한번 매지 않았던 나는

열매를 따 먹을때 조금 미안한데

그대신 나는 이녀석들의 가장 예쁜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 두고두고 저장해놓는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말이다.

(사진은 뜨거운 여름 7월에 찍었음)

 

 

사람들도 이런 때가 있을 것이다.

지나온 내 인생에서 화려한 전성시대가 있듯이

그런 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고 본다.

그 열정 충만한 화려한 날을 기억하며

내 인생의 제2막을 멋지게 여는 것이다.

지금 이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화려한 날이 되도록 말이다.

 

선물같은 오늘을 부여 받았으니까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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