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매일,특별한 일상

해 찍는 남자

순수산 2013. 2. 20. 15:26

 

[2013.  01.  12]

 

 

 

 

 

 

 

 

 

 

 

 

 

 

 

 

 

 

 

 

 

 

 

 


둘다 출근하지 않는 한가한 주말 아침..

느긋하게 7시에 일어나 주방에서 뚝딱뚝딱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카메라 좀 주라고 한다.

"왜? 뭐 찍을 것 있어요?"

베란다 창가에서 무등산 쪽을 향해 찰칵 찰칵 한참동안 떠오르는 태양을 찍고 있다.

 

평소 남편이 7시 전에 출근하고 나면

아침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한 후

화장하며 출근 준비를 할때 꼭 태양이 떠오르는데...

나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간혹 카메라로 떠오른 태양을 찍곤 했다.

 

부부는 닮은 것인지...

부부가 서로 보는 방향이 같아서인지...

연속 태양을 찍고 있는 남편을 보니

나의 분신을 보는 것처럼 이상 야릇하다.

 

구름 속으로 순간 숨어버리는 태양과 한참동안 숨바꼭질 놀이를 하던 남편은

연신 "와아~ 멋지다. 이리 좀 와서 구경해 봐."

주방에 있는 나를 부르며, 함께 아름다운 광경을 보자,고 재촉한다.

 

나중에 포스팅하면서 사진을 보니

남편이 찍은 하늘이 참 멋지다. 

 

201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