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1: 오징어 파전
주말......저녁
아주 부담없는 시간대에 내 멋대로 코스요리를 해봤다.
음식을 한꺼번에 셋팅하면
음식에 질려서 맛있게 먹지 못하니...
우선, 입맛을 돋구기 위해 오징어 파전을 대령했다.
괜찮은 음식점에 가면
에피타이저로 이렇게 부침개가 나오지 않는가.
가족이 젓가락 들고 부지런히 부침개를 뜯어서 깨끗하게 먹는다.
"엄마, 코스 2는 뭔데요?"
부침개를 다 먹고 1,2분 지나자 코스2가 궁금한가 보다.
코스 2: 두부 조림
코스 요리가 끝나자마자 다음 코스요리가 연결되어야 하는데,
렌즈 위에서 지글보글 하고 있기에 따뜻하게 먹기 위해서는 약간 기다려야 되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먹는 것보다
어떤 음식일까, 그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기대하며 먹는 음식이 훨씬 맛있다.
식탁에 돈가스 소스로 조림한 두부 조림만 올려놓고 세가족이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
"엄마, 이 음식은 심심해서 별로인데, 남겨도 되죠?"
"다음 코스 요리를 먹기 위해서는 자기 몫의 할당제는 다 먹어야 통과가 됩니다."
우리집에서는 아직도 음식 협박이 통한다.
ㅎㅎㅎ
코스 3: 훈제오리 야채 볶음
색상은 좀 그렇지만, 영양가 풍부한 훈제오리다.
파전과 두부조림을 먹는 동안 야채가 아주 죽이 다 돼버렸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의 메인 메뉴를 상추에 싸서 맛있게 먹었다.
훈제요리를 적당히 먹고
제일 마지막에 밥은 반공기 정도 담아서 먹었다.
별것 아닌 요리지만
한번쯤 이런 스타일로 식탁을 셋팅해 보니 신선해서 좋다.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부침개 생각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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