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1층 로비에서]
초긍정의 한나님...를 만났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까지 통 연락을 취하지 못했더니
세상에, 병원에 입원한지 한달째 된 것이다.
혹여 이 동생이 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올까봐,
퇴원했다고 거짓말까지 한 한나님...
어디병원이냐고 물어물어 사정사정해서 겨우 찾아간 병원.
한발에 철심 두개씩 각각 두발에 철심 네개를 넣은 수술을 하고
깁스한 상태로 한달을 어떻게 보내셨을까~
워낙 깔끔하시고 남한테 폐끼치는 것 제일 싫어하시는 한나님인지라
상체는 아픈 내색이 전혀 없는데,
하체는 완전히 환자다.
아침 일찍 찾아간 나를 병원 복도에서 보고 반가워 안아주는 한나님.
"제발~ 건강 하세요!"
이 말밖에는 할말이 없다.
병원 특유의 소독냄새가 풍겨야 맞을법한 병원 1층 로비에
이렇게 커피전문점이 있어서 커피향이 풍겨서 참 좋았다.
이른 시간이라 빵집이 문을 열지 않아
콩떡, 송편, 떡국 떡을 사가서 커피에 맛있게 먹으면서
모처럼 오랜시간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거동하기에 불편하고
병원에 오랜시간 입원하고 계셔서인지
얼굴이 아주 반쪽이 되었다.
한나님은 병문안 간 이틀 뒤에 퇴원하신다고 했다.
골절된 뼈가 잘 붙으려면 맛난 것 많이 드셔야 될 것이며
잠도 푹 주무셔야 될 것이다.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나님의 다리를 쳐다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한마디씩 한다.
"아니 어쩌다가 이렇게 두발을 깁스하게 된거예요?"
"헤헤헤 한쪽 발만 하면 심심할 것 같아 두개를 했습니다."
초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한나님,
빨리 회복해서 내년에는 구두신고 넘버쓰리 회동하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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