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매일,특별한 일상

잠시만요~ 낙엽 밟고 지나가시겠습니다!

순수산 2013. 11. 8. 15:13

 

 

 

월동준비를 하려고 차를 카센터에 맡겨놓고

카센터에서 사무실까지 10분정도 아주 오랜만에 걷게 되었다.

운전하고 갈때는 결코 느낄수 없는 것을 나는 큰 보물이라도 만난 것처럼

이렇게 사진까지 찍어서 포스팅하게 되었으니......나원참!

 

 

 

 

가로수 나무는 많지만 그 아래 떨어지는 낙엽의 모습들은 다들 제각각이였다.

어떤 나무는 붉은 낙엽을, 어떤 나무는 노란 낙엽을 떨구어냈다.

한여름의 무성한 잎들은 

가을이 되면 잎을 떨구어내어

한결 가벼워진 나무를 보게 된다.

비움의 철학이랄까.

나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다시 새생명을 싹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나무의 생애만 보더라도 인간은

나무한테 배울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고이면 어디든 썩게 되어 있는데,

우리는 흘려 버리지 못하고

하나라도 끌어안고 챙기려고만 한다.

버리고 버려야

진짜 남게 되는

진정한 나의 진면목을 대면하게 되는데......

 

 

차없이 걸어가니 이런 재미도 있구나.

가을이 지금 어디쯤에 걸려있는지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리 멀지 않는 거리를 두발로 걸으면서

나는 마음으로 온전히 누렸다.

 

공기와 바람과 햇살과 낙엽과

일대일로 만난 셈이다.

고맙다.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은 비가 내리면 상큼한 흙내음을 맡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과연 비가 오기는 한지 베란다 창문을 열어서 확인하게 된다.

맞다.

 

땅을 밟고 사는 자는 가을을 온몸으로 느낀다.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유리를 통해 가을을 느낀다.

이런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다.

 

굿모닝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