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힐링,나의 산얘기

[고창 선운사] 산행이 주는 기쁨, 얼어버린 풍경 쯤이야.

순수산 2014. 3. 13. 11:33

 

 

한달 전부터 온가족 산에 가자, 고 약속해서

해야 할 일을 잠시 내려놓고 주말, 고창 선운산에 갔다.

이또한 군대 가기 전 아들과 함께 추억쌓기이다.

 

꽃샘 추위로 3월의 바람은 쌀쌀했다.

여기저기 얼음이 얼어 있고, 회색톤의 배경은 삭막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어디 언 배경이 문제던가!

가족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음이 기쁘지 아니한가!

 

아들에게 많이 먹일 생각으로 배낭 가득 간식을 챙겨서

집에서 차로 25분 달리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좋은나라다.

잘 뚫린 도로시설로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자, 오늘은 가장 쉬운 제1코스로 가봅시다.

저녁에 다들 일정이 있어서 우리는 편안 코스를 선택했다.

 

 

 

 

바위에 붙어서 자라고 있는 [송악]

천연기념물 367이다.

 

 

 

 

선운사 들어가는 입구에 이렇게 얼어 있었다.

그만큼 쌀쌀한 날씨였다.

 

 

 

10년 전에 아들과 함께 사진 찍었던 자리를 겨우 찾아내서

우리는 다시 모션을 잡아서 찍어봤다.

세월~ 참 빨리도 흘러갔다.

 

 

 

 

앳띤 아들은 나이가 들어 보이고

10년 전 내 모습과 비교한 지금의 모습속에 

지금이 훨씬 더 젊게 보인다고 얘기했다.

말만이라도 고맙다.

ㅎㅎ

 

 

 

 

 

 

 

자리를 잡아 간식을 먹으면서

우리가족 안경놀이를 했다.

안경 알이 없는 아들의 안경을 써보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아들, 아빠~이상화 닮았니?"

스케이트 경기가 끝난 후 고글을 허벅지에 걸친 모습이

인상 깊었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그라스를 허벅지에 걸쳐 놓고 이상화 닮았냐,고 얘기하는

50대 남편 덕분에 또 웃는다.

 

 

 

"아들, 엄마는 완전 모범생 같지 않니?"

믿거나 말거나 나는 정말로 학창시절 모범생이였다.

그시절, 공부는 상위권이였는데,

안경 쓴 친구들이 정말로 멋져 보였는데,

나는 시력이 좋아서 안경을 쓰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쓸수 있을까,

이런 생각 그때 해봤다.

 

ㅎㅎㅎ

30대때 안경 쓸수밖에 없었다. 시력이 완전 떨어졌다.

40대 막 시작되니 노안이 왔다.

책 읽는데 고달프다.

에효~~~

 

 

 

용문굴에서

 

 

 

 

하도 사람들이 스틱으로 찍어서 안내판이 힘들었는지 

등산로 안내판에 이렇게 지휘봉이 매달려있다.

ㅎㅎㅎ

 

 

 

 

 

 

높이가 23m 되고 나이는 600살 정도 되는 

천연기념물 354호 [장사송] 앞에서 포즈를 잡다.

 

 

 

 

[2009년 10월 온가족과 함께]

 

5년 전 시부모님과 함께~

앳띤 아들의 모습이 보인다.

 

 

 

 

 

 

 

왕복 3시간 동안 산행을 하면서 우리가족은 참 많은 대화를 했다.

주로 군대 이야기였지만, 모처럼

아들과 함께 산행하게 되어 좋았다.

산행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함께 한 동행과 진솔한 대화를 자연을 벗삼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아들에게 맛난 것을 먹이고 싶어서

오후 2시쯤에 담양 한정식당을 또 찾아갔다.

대기표 받고 기다려서 먹었다.

맛난 것은 기다려서라도 먹게 된다.

 

 

산행 축에도 들지 않을만큼 아주 가볍게 다녀온

고창 선운산행~

아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겠지!

 

 

자녀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하나님 믿는 신앙생활과

부모과 함께 한 추억을 많이 남겨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