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에서 바라본 담양호]
1월에 담양 금성산성을 다녀왔기에, 이번달에는 담양 추월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주말, 10시 경에 온가족이 집안 청소를 협력해서 잘하고
아침겸 점심으로 느긋하게 식사를 한후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려고 애썼다.
그런데 우리에게 추월산에 대한 그리 좋지 않는 기억이 있다.
하기사 지나고 나니 이것도 추억이 되는구나.
http://blog.daum.net/jinfeel0506/16142679
[2012.11 추월산-히치하이킹 산행 스토리]
http://blog.daum.net/jinfeel0506/16142680
[2012.11 추월산-밀재사건 이후 우린 웃음만 나왔다.]
"마누라~ 이번에는 제2등산로에서 올라가 제1등산로로 내려옵시다."
안내판에 이렇게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도 막상 산행을 하다보면 계획했던 대로 내려오지 못할때가 분명 있다.
1년 전 추월산에서 그랬다. 정상에서 내려갈 길을 잃어버리고 산을 반대쪽으로 내려가서
아찔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ㅎㅎㅎ
등산안전수칙 10가지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산행을 자주 다니는 우리부부 오늘 산행을 다시한번 점검해보자.
1) 비록 12시 넘어서 출발했지만 왕복 3시간 코스이니 이상 무.
2) 1번에 해당하니 이상 무.
3) 약한 사람 없음.
4) 예전에는 무겁게 짊어지고 다녔는데, 요즘은 쿨하게 산행후 사먹는다.
5) 최대한 배낭은 가볍고, 손에는 스틱만 잡는다.
6) 등산화는 좋은데, 워낙 많이 다녀서 낡아서 언제 하나 장만해야겠다.
7) 과일 정도 아주 조금 먹으니 이것도 이상 무.
8) 산행 중 길 여러번 잃어버렸다. 출발하기 전에 안내판을 스마트폰으로 꼭 찍어서 활용하기.
9) 맞는 말씀이고, 등산객이 많지 않는 산행은 될수있으면 오르지 말자. 뭔가 이유가 있다.
10) 산행기록은 이렇게 블러그에 올려서 기록함.
요즘 [개그콘서트] 코너 중 "끝사랑" 김여사의
"앙~대요" 가 유행이다.
우리부부 산행하면서 앙대요~
적용 남발하며 대화하다보니
둘이도 겁나게 재미있다.
"예쁜 선그라스 안 사주면 다음 산행 앙대요~"
이런 멘트 날리며 유치찬란해서 웃는다.
산은 아직 겨울이다. 춥다.
등산객이 많지 않다. 그리고 추월산은 돌이 많고 경사가 급해 험하다.
보리암이 보인다.
보리암 밑에 얼음이 하얗게 얼어있다.
우리는 제2등산로로 올라가 보리암을 거쳐 1등산로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어째 이정표가 애매모호해서 계속 추월산 정상을 향해 한참 가게 된 것이다.
그럼 그렇지. 이건 아닌데, 왜 보리암 정상이 안나오는거지.
분명 이정표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막 추월해서 추월산인가?
ㅎㅎㅎ
갔던 길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제일 싫은데~
우리는 투덜투덜해가면서 추월산 정상쪽에서 보리암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이것 관공서 홈페이지에 인터넷 민원 접수해야 하는데...
두번이나 이렇게 지나갔다는 것은 분명 이상이 있다는 사실!
산은 이렇게 서리가 내려 앉았고, 바닥은 얼음이 녹지 않아 사실 위험하다.
얼음 위에 흙만 얇게 덮혀 있어서 잘못 디디면 미끌어진다.
조난자들이 이 시기에 많이 발생한다.
2월의 산은 이런 빛깔이다.
약간은 삭막한 색이다.
둘이 셀카를 찍다보면 웃을수 밖에 없다.
[남편의 굴욕사건]
남편은 시아버지를 닮아서 유전적으로 머리칼이 하얗다.
나는 친정엄마를 닮아서 염색 한번도 안했는데, 이렇게 까맣다.
둘이 어디를 갔는데, 남편한데 딸이랑 같이 왔냐,고 진지하게
물어봤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ㅎㅎㅎ
"너는 좋겠다. 딸이라는 말을 들어서~"
"자기는 좋겠네. 딸같은 젊은 마누라랑 살아서~"
ㅋㅋㅋ
둘이 산행하다보면 참 많은 대화를 하게 된다.
대화를 자주 하다보니 소통이 원활하다.
그래서 서로 이해하게 되고 배려하게 된다.
험한 산행을 했더니, 종아리가 뻑쩍지근하다.
우리는 24시간 영업하는 담양 대나무건강랜드에서
목욕을 개운하게 하고
샐러드 무한리필하는 한정식[오페라 하우스]에 가서 맛나게 먹고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은 영화
미리 예약해 둔 영화관에서
[관능의 법칙]를 봤다.
주말, 산행하고 목욕하고 맛난 것 먹고
영화까지 봤으니 정말로 의미있게 잘 보낸 하루다.
다음은 어디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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