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한비야 언니를 만나다.

순수산 2009. 7. 16. 23:51

 

 

한비야의 에세이 <그건, 사랑이였네>를 인터넷서점 Yes24를 통해 예약주문하여 7월 8일에 받았다.

책 뒷장 첫판 1쇄 펴낸날이 2009년 7월 9일 이였으니 펴낸날보다 먼저 책을 받아보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

굳이 행운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책 첫장에 비아언니의 친필사인이 있었고 예쁜 사진엽서도 들어있었다.

새책을 받게되면 마음까지 새롭게 단장된다. 과연 이 책은 나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해줄까...

지금껏 책을 읽어오면서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나오면 그냥 습관처럼 사서 보게 된다.

일단 믿을만하고 검증된 작가는 읽는동안 괜히 읽었다는 헛수고를 줄이게 된다.

 

 

 

아껴가며 책을 조금씩 읽는데도 워낙 쉽고 편하게 글을 쓰시기에 뒷장 몇장밖에 남지 않아 아쉽다.

yes24 서점 회원으로 책을 자주 사서 보며 많은 정보도 얻고 있다. 올초에는 5만점(50,000원)의 포인트가 당첨되어 사고 싶은 책을 많이 샀다. 그런데 또 감사하게도

<책 읽는 강연회 2탄 한비야편>이 우리집에서 가까운 전남대학교에서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강연회에 꼭 참석해야 하는 간절한 사연을 신청글에 올려 당첨되어야 강연회에 초대될 수 있다.

나는 열심히 몇줄 적어서 보냈다. 그런데 당첨되었다. 동반 1인까지 가능하다는 보너스까지...앗싸~~~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오늘, 방학한 중3 아들을 대동하여 강연 30분 전에 전대에 도착했다.

미리오니 첫번째 가운데 푹신한 의자에 앉게 되었다. 비아언니를 아주 가깝게 볼 수 있게 되어 엄청 기대가 되었다. 워낙 비아언니를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기에 나중에는 강연실 바닥까지 앉아 여러명이 들을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 주로 전대생들이 많았는데 열기로 강연실이 후끈 달아올랐다. 7시가 조금 넘어 한국의 아담사이즈 체형인 비아언니가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1시간 30분 동안 열과성을 다하여 강연하는 모습에 울고 웃고 감동의 도가니였다. 오늘 방학한 아들과 함께 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인생을 축구경기에 견주어보면 16살인 울 아들은 이제 전반전 16분밖에 뛰지 않았는데...

힘들다 지쳤다 짜증난다,며 요즘 바람빠지는 소리만 해대더니 오늘 풍선에 바람을 단단히 채웠으리라.

 

 

 

냉랭한 내 가슴에 에너지를 충전하여 뜨거웠다. 나를 잡고 있는 끈들을 핑계삼아 내가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합리화를 시켰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으리라. 비아 언니는 아직도 자기가 크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더 클지 자못 궁금하다고 했다. 허황된 것이라도 꿈을 꾸자. 고양이를 그릴려면 호랑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호랑이를 그리다가 정 안되면 고양이라도 되지만 고양이를 그리기 위해 고양이만 그리다보면 나중에는 쥐가 되는 경우가 있단다.

 

 

 

평소 나의 멘토로 삼고 있는 비아언니를 2미터 앞에서 계속 지켜봤는데 정말로 에너지가 넘쳐서 흘러 같이하는 사람에게 전해주는 멋진 사람이였다. 새로운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2년 동안 유학을 간다고 하니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나또한 늦은 나이가 아니고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인생의 전반전을 열심히 뛰고 있는 시점이다. 비록 좋은 결과가 전반전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다시 새롭게 뛸 인생의 후반전이 있기에 나는 희망을 갖고 산다. 평소 좋아한 바람의 딸 한비야 언니를 만날 수 있었던 오늘...

내겐 아주 특별한 날이였다.

 

 

 

강연 요점정리-

우리는 머리에 세계지도를 그리고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나라도 많지만 우리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도

많다는 것에 염두해 두자. 우리들의 작은 관심 하나하나가 저 오지의

나라에 3초만에 한명씩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우리의 가슴에는 항상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화두를 생각해 봐야 한다. 미모의 얼굴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나 비록 얼굴이 자유롭게 생겼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에 100% 최선을 다하며 몰두하고 있을때 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과연 내 가슴을 콩당콩당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곰곰하게 생각해 보자.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오지의 열악한 현장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한 의사가 했던 말...

사람이 살면서 내 재능과 기술을 돈버는 곳에만 쓰면 안된다.

이 일이 나를 무엇보다도 내 가슴을 뛰게 한다는 그의 말을 듣고 감동받은 비아언니...

그래서 비야 언니가 월드비젼 긴급구호팀장으로 9년 동안 일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열심히 크고 있다는...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본인이 자못 궁금하다는

언니의 비젼을 듣고 나는 바로 울아들에게 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아들이라는 것을 그래프를 그려 보여줬다.

나에게도 사춘기 울아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값진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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