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힐링,나의 산얘기

제암산-꼭다문 철쭉꽃 1

순수산 2010. 5. 7. 09:52

 

 

5월 5일 좋은날~

우리부부와 멋진부부랑 함께 철쭉평원을 자랑하는 장흥 제암산에 다녀왔다.

아들이 청소년이 된 이후로 5월 5일은 시달리는(?)날이 아니라 기분좋은 휴일이 언젠가부터 되어있었다.

 

 

분명 안내표지에는 저 산위에 철쭉빛으로 불타고 있어야 하는데 최근날짜로 제암산을 여러번 검색해 보았는데

이상기온으로 인해 봄이 봄이 아닌 날씨로 붉은 꽃을 구경하기 힘들다는 여행후기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신앙인으로 주일성수를 그 무엇보다다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산을 좋아하는 우리부부는 1년에 주일을 제외한 빨간날을 손꼽아 기다려 산에 간다.

1/1, 3/1, 5/1, 8/15, 휴가철 등등

1년에 서너번 정도 되는데 올해처럼 쉬는 날이 일요일과 겹치는 날일 많으면 아주 씁쓸하다.

 

그러나

멋진부부와 함께 우리차로 넷이 가게 되었으니

꽃을 안본들 어떠하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데...

 

2시간을 달려 우리는 장흥 제암산에 도착했다.

몇년전에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을 다녀왔기에 장흥으로 가는 길이 낯설지는 않았다.

 

 

"살인스케쥴로 개인적인 시간을 갖을수 없는 문집사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큰 영광입니다.~"

내가 말했더니

" 물만 달랑 들고 갔는데, 직접 운전해서 간식까지 챙겨서 이렇게 좋은 산을 오를수 있게 해줘서 나는 오늘 호강합니다.~"

팀장님이 답하신다.

 

 

서로서로 함께 하는 것이 마냥 기쁘기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우리는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웃느라

즐거운  어른의 날(어린아이가 없으면 이 날은 어른의 날이 된다. ㅋㅋ) 을 맞이한 것 같았다.

 

 

 

 

이 사진 보면 우리 한나님이 좋아하시겠다.

"레드페이스 홍보이사들이야~"

사실 속옷만 빼고 바람막이, 바지, 등산화, 안에 입은 옷 전부 내가 좋아하는 한나님 뜨락에서 구입한 것이다.

너무나 착한가격으로 선물처럼 주시니 나는 기쁨으로 그 뜨락을 자주 드나든다.

 

 

산입구에 이런 깨끗한 철쭉이 우릴 반갑게 맞이한다.

 

 

철쭉평원을 올라가서 곰재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가장 짧은 거리를 코스로 잡았다.

 

처음 시작하는 산입구에서는 여유롭게 손을 흔들고 웃으며 산을 오르는 이 분~~

산을 오르는 내내 무지 힘들어 하셨다.

 

<오르는 것은 엄청 힘들어하는데 내려오는 것은 날쌘 다람쥐가 울고 갈 실력으로 축지법을 쓰신다.>

이날 꼴지로 산을 오르는 이분~

내려갈때는 1등이 되었다.

 

모든 산행 일정은 이분의 컨디션에 달려있다.

지금까지는 오케이다.

 

 

 

 

왜 이 바위가 <요강바위>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에서 간단히 쉬고 간식을 먹었다.

그런데 한팀이 쉬고 있었는데

우리팀장님이 토마토쥬스와 오이를 건네면서 서로 얘기를 하게 되었다.

우리는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온 팀이고

그쪽은 광주 남구 진월동에서 온 부부였다.

 

무지 반가왔다.

해외에서 한국사람 만난 기분이였다.<오버했나~~>

암튼 타지역(경상도 말씨가 많았음)에서 철쭉을 보러 많이 왔건만

이렇게 산에서 타인을 만나 서로 얘기를 나눈다는 것은

<인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간식을 나눠 드리고 먹으면서 짧은 대화를 나눴지만 무척 정감이 가는 분들이였다.

산행 잘 하시라고 인사를 나누고 서로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 후  두번을 더 만났으니

아주 특별한 인연이  아니겠는가.

 

 

 

날씨는 시시각각 변했다.

산입구에서는 바람이 억세게 불더니

산 중간쯤에는 햇살이 나오더니

산 중간 이상 오르니

뭔가 으시시 나타날 것 같은 어두운 날씨가 되었다.

산 아래에서 구름이 옅게 올라오는데

몇미터 앞의 시야가 구름에 가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바람 억세게 부는

기분 좋은 날이였다.

 

 

 

 

 

중간 정도 오른 것 같다.

분명 붙타는 철쭉을 보러 왔건만

산행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날도 기쁘게 받아들인다.

 

 

이 바위는 따로 멀리 떨어여 있었는데 그야말로 사진을 찍기 위해 끌어당긴 사진이다.

먼저  바위에 올라가라고 하고

30미터 쯤 거리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그러니 서로 수신호로 말을 해야 했다.

 

 

 

실제 이런 어두컴컴한 날씨였다.

 

 

일어서서 사진 찍기에도 위험하고 좁은 바위인데...

멋진 사진을 위해서라면....이렇게 과감하게 연출도 해본다.

<좀 더 밝게 처리했다.>

 

 

"와~~울황제 한손으로 겁나게 나가는 나를 번쩍 들어올리는 것 같다."

아닙니다. 포즈를 멋지게 잡다보니 이런 사진이 나왔습니다. ㅋㅋ

 

 

승리의 브이를 세우며~~~ 우리는 자칭 찰떡궁합 부부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순수산 이야기[2] > 힐링,나의 산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암산-사랑하오리  (0) 2010.05.07
제암산-지리산 등반 기분 2  (0) 2010.05.07
단풍 진 내장산(부부)  (0) 2009.11.30
단풍 진 내장산(배경2)  (0) 2009.11.30
단풍 진 내장산(배경1)  (0) 200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