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힐링,나의 산얘기

제암산-지리산 등반 기분 2

순수산 2010. 5. 7. 09:53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철쭉의 군락지를 통과하게 되었다.

꽃을 보고 꽃만큼이나 좋아하는 꽃남들이다.

 

 

사실 이 산행은 급경사로 올라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인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산행이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바람이 정말로 시원하게 폐부까지 꿰뚫듯이 불어왔고

좋은분들과 함께 하니 시간내내 기뻤다.

산을 오르며 나는 계속 선두에 섰다.

 

 

 

4월까지 눈이 내려 우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더니

꽃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산 정상에 가까울수록  철쭉은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아마 진작에 피었더라면 꽃이 땡땡 얼어버렸을 것이다.

 

 

큰 고목 옆구리를 간지럽게 타고 올라가는 새순의 가지가 무척 인상깊다.

 

선두로 가면서 나는 올라오는 대원들의 모습을 자주 사진에 담았다.

저 밑에서 올라오는 울팀장님을 기다리는 두 의리의 싸나이들...

 

 

"아이구~ 힘들다. 나무의자에 좀 쉬자."

패션리더 빨간바지의 선수~~

 

 

화사하니 참 이쁘다.

꽃도...울신랑도...

 

 

 

아파트 화단에서 보는 철쭉하고는 차원이 다른 빛이였다.

색상도 여러가지이고 참 깨끗하고 맑고 곱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자꾸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고 중간 중간 쉬는 곳에서

더이상 못올라가겠다고 하는 울팀장 얼르고 달래서 울럭해서 올려보내놓고...

내가 여기서부터는 올라가는데 앞장서지 않고 제일 나중에 오르겠다며 앞으로 보냈다.

그래놓고

이렇게 뒷모습을 담아봤다.

이쁘다.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줘서...

보기와는 다르게 체력이 약한 울팀장님을 정상까지 함께하고 싶었다.

 

"나 이렇게 산에 못올라간다고 다음에 안 데리고 가면 안돼~~"

"그럼요, 꼭 같이 산에 갈께요."

산에는 같이 가고 싶는데...체력이 약해서 미리 다짐해 놓은 울팀장님...

 

사실은 이 바위가 최고지점의 정상이다.

그러나 바위 위에 오르는 것이 무척 힘든 정상이다.

사람이 혼자 장비없이 오르기가 힘들다.

그래서 바로 아래에 <제암산>이라는 정상 돌표지를 해놓은 것 같다.

인간은 정복하려는 욕망때문에

간혹 위험을 무릅쓰다가 어려운 일을 당할때가 많다.

이 바위 옆에 아주 샛노란 글씨로

추락주의

가 붙여있다.

 

드디어 정상이다.

올라오는 내내 구름이 밑에서 올라오고

거센 바람이 몰아와서

꼭 지리산 등산할때의 기분이 났다.

산은 높지 않지만

참 매력이 넘치는 제암산이다.

다음에 철쭉이 만개하여 산허리를 빨간허리띠로 동여맬때 다시한번 찾아가보리라.

 

울팀장님....

인간승리~~~해냈다.

 

 

 

이렇게 이쁜 철쭉이 무색할만큼 날씨는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