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명승 제12호
수성암으로 이루어진 686m의 암마이봉과 680m의 숫마이봉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신라시대 서다산, 고려시대 용출산이라 했고, 조선시대부터 말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이라 불리어왔다. 또한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라고도 불리운다.
5월 5일...내게는 어린이날이 아니라 산행하는 날이다. 챙길 어린이도 없지만 여기저기 봄꽃이 만개한 황금같은 날 울황제와 나는 산행계획을 진작부터 해놓았다.
올해는 [마이산]으로 가자고 했다. 산행코스는 아니지만 말의 귀를 닮았다는 저 산을 꼭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뜻 맞는 좋은분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우린 전북 진안으로 출발했다. 어딜가든 우리부부만 가면 별 재미가 없다. 그래서 될수 있으면 누군가와 함께 동행을 한다.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하여 1시간 반정도 달리니 마이산 도립공원에 도착했다. 좀 이른 시간인지 주변은 한산했다.
석가탄신일을 며칠 앞두고 미리 등을 달아놓았다. 알록달록한 색상이 고즈넉한 산세를 화려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런 모습 예전에는 거부감이 생겼는데, 지금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게 된다.
마이산을 비추는 거울 [탑영제]이다.
탑사아래 남부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면 맑은 날에는 마이산이 거울처럼 비치는 호수가 나오는데 그곳이 탑영제이다. 탑영제를 끼고 도는 산책로는 생각만해도 설렐만큼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마이산을 뒷배경으로 탑영제에서..
못 본 사이에 단발머리 스타일로 바꾸시어 열 살은 젊어보이시는 권사님... 또 패션은 얼마나 앞서가시는지...노란자켓에 초록바지.
날씨가 참 따뜻했는데, 내가 극구 바람막이 자켓을 입고 가자고 우겼다. 산에서는 기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유비무환이라고 반팔만 입고 간다는 울황제를 설득했건만
정말로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다. 반팔 입은 사람이 얼마나 부럽던지....그러나 산 정상에 오르면 땀이 급격하게 식어서 빨리 추워지니 자켓을 꼭 갖고 가야 된다고
우격다짐을 했는데....이날 나는 자켓이 짐이 되어버렸다. ㅋㅋ
탑여제를 낀 산책로 벤치에 앉아서..
떨어지고 남은 벚꽃이 몇개씩 흩날리는데..벚꽃이 만개할 때 오면 이 거리가 참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멋있는데...
권사님은 냉커피를 우린 핫커피를 가져왔는데, 우린 한잔씩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요즘 세간에 이슈가 되고 있는 [나.가.수] 그 중에 <너를 위해>라는 곡을 부른 임재범에 대해 누구 할 것없이 만장일치로 1위라고 말했다. 7명의 가수들이 전부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가수들 이지만 그날 단연 1위는 임재범 가수였다.
몇년 전 울황제랑 의견충돌로 싸우고 아침에 출근하는데, 라디오에서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날 왜그렇게 눈물이 앞을 가리던지...운전을 어떻게 하고 회사로 왔는지 모를 정도였다. 어떤 노래에 울어본 적 있는가? 나는 이 노래를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다.
울황제가 문장로님 부부 사진을 찍어 주면서...
"좀 가깝게 앉아서 살갑게 포즈 좀 잡아보세요~"
그러더니 우리 사진 찍을때 어느날 찾아봐도 없는 내 허리쯤을 잡고 찍는다. <사실 우리는 사진 찍을때 너무 장난을 많이 쳐서....ㅋㅋ>
우리가 마이산에 오를때는 분명 오리 보트 한 대만 달랑 유유자적하고 있었다.
드디어 자켓을 벗어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 위에 무엇이 있는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걸음씩 움직였다.
우리는 [마이산]이 처음인데 두분은 학창시절때, 또 직장 동료들과 한번씩 다녀가셨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 기억이 까마득하다고 한다.
그땐 그때이고 우리는 [마이산]에서 새로운 역사를 오늘 다시 쓰는 것이다.
타포니지형
마이산을 남쪽에서 보면 봉우리에 폭격을 맞은 듯한 작은 굴들이 보이는데 이를 타포니 지형이라고 하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마이산의 타포니는 신생대 제4기의 빙하기와 뒤에 온 한냉기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저 봉우리 한 가운데 불상이 앉아 있군.
안내책자에서는 아주 크게 봤는데, 무척이나 협소하다. 순간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티벳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 마이산 석탑(지방기념물 제35호)
남부 마이산에 1백여 기의 석탑들이 세워져 있는데, 이 석탑들은 폭풍이 몰아쳐도 흔들리기는 하나 무너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 아슬아슬한 형태가 어떻게 오랜 세월을 견뎌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봉우리를 타고 오르는 이 나무는 능소화 줄기이다. 능소화가 환하게 피었을때 사진을 찍어서 줄에 매달아 놓았는데, 참 신기했다.
음양오행 조화의 극치 [천지탑]
높이 13m의 원뿔 형태로 하나의 몸체로 올라가다 두개의 탑을 이루는 특이한 형태로써 천지탑 역시 마치 한쌍의 부부처럼 탑사 한가운데 자리잡아 마이산 산세와 잘 어울린다.
그리 높지 않는 천지탑까지 보고 더 이상 오를때가 없어서 우리는 오를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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