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갑자기...유치원때의 사진이 보고 싶다고 해서 장식장 맨 아래에 '콕' 박혀있는 알범<본토발음>을 떠들어봤다.
울황제의 어린시절, 학창시절,대학및 총각시절들의 알범이 서너권
나의 어린시절, 학창시절, 대학및 직장 처녀시절의 알범이 서너권
둘이 결혼하여 아들 낳고 살아가면서......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 전까지
무려 알범이 8권
알범을 사다 나르다가 집안이 거덜날 것 같아 어느순간 박스에 수많은 사진을 그냥 넣어뒀다.
그런 알범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는 생각보다 쏠쏠한 재미를 준다.
너무 많은 사진을 들여다보니 허리가 뻐근해올 정도였다.
그래서.......
그 많은 사진들 속에서
몇개를 추려 이곳에 옮겨본다.
적어도......어두운 장식장 아래 죽은듯이 잠식해 있는 사진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다. ㅋㅋ
유머와 위트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간직한 울 황제는
사진 찍을때마다 심심하게 찍는 법이 없다. 보이는대로 참 익살맞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자발적으로 이런 포즈를 잡는다.
아마 이곳은 정원이 넓은 음식점이 아니였나,싶다.
거의 10년 전의 일이니 그곳을 어떤 목적으로 갔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울황제가 이 포즈를 잡을때
유치원생인 울아들과 나는 배꼽잡고 웃던 기억이 어제일처럼 그려진다.
이 멍때리는 포즈....이보다 더 똑같을 수는 없다.
세심한 눈썰미를 보라.
손의 위치며 눈빛이며 턱의 각도며...
참 재미있는 울황제~~~~
"아빠~ 똑같아요."
이렇게 울아들은 생각하며
아빠의 심혈을 기울이는 닮은꼴 모습에
감탄과 감동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생각해 본다.
<10여 전 모습이라 그런지...내가 보아도 풋풋한 아줌마다.>
참으로 옛날 옛적 일인데.........
신기한 것은 그때 입웠던 옷들이랑 신발들은 지금은 거의 없다는 사실...
헤어지고 닳아져서 버렸을까.
<사다가 쟁기기만 한 줄 알았는데...버리는 것도 참 많았구나.ㅋㅋ>
아들의 옷이랑 신발은 작아서 버렸을테지.
이런 사라졌던 사물들을 보면서
세월이 참 많이 흘렀음을 알게 된다.
이 사진을 발견하고
아들과 나는 또 한번 웃었다.
추억알범 세계로 몇차례 쭉 떠나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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