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이보다 더 똑같을 수는 없다.<추억알범 1>

순수산 2010. 7. 27. 10:17

아들이 갑자기...유치원때의 사진이 보고 싶다고 해서 장식장 맨 아래에 '콕' 박혀있는 알범<본토발음>을 떠들어봤다.

울황제의 어린시절, 학창시절,대학및 총각시절들의 알범이 서너권

나의 어린시절, 학창시절, 대학및 직장 처녀시절의 알범이 서너권

둘이 결혼하여 아들 낳고 살아가면서......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 전까지

무려 알범이 8권

알범을 사다 나르다가 집안이 거덜날 것 같아 어느순간 박스에 수많은 사진을 그냥 넣어뒀다.

그런 알범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는 생각보다 쏠쏠한 재미를 준다.

너무 많은 사진을 들여다보니 허리가 뻐근해올 정도였다.

그래서.......

그 많은 사진들 속에서

몇개를 추려 이곳에 옮겨본다.

 

적어도......어두운 장식장 아래 죽은듯이 잠식해 있는 사진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다. ㅋㅋ

 

 

유머와 위트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간직한 울 황제는

사진 찍을때마다 심심하게 찍는 법이 없다. 보이는대로 참 익살맞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자발적으로 이런 포즈를 잡는다.

아마 이곳은 정원이 넓은 음식점이 아니였나,싶다.

거의 10년 전의 일이니 그곳을 어떤 목적으로 갔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울황제가 이 포즈를 잡을때

유치원생인 울아들과 나는 배꼽잡고 웃던 기억이 어제일처럼 그려진다.

 

 

 

이 멍때리는 포즈....이보다 더 똑같을 수는 없다.

세심한 눈썰미를 보라.

손의 위치며 눈빛이며 턱의 각도며...

참 재미있는 울황제~~~~

 

 

"아빠~ 똑같아요."

이렇게 울아들은 생각하며

아빠의 심혈을 기울이는 닮은꼴 모습에

감탄과 감동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생각해 본다.

 

<10여 전 모습이라 그런지...내가 보아도 풋풋한 아줌마다.>

 

참으로 옛날 옛적 일인데.........

신기한 것은 그때 입웠던 옷들이랑 신발들은 지금은 거의 없다는 사실...

헤어지고 닳아져서 버렸을까.

<사다가 쟁기기만 한 줄 알았는데...버리는 것도 참 많았구나.ㅋㅋ>

아들의 옷이랑 신발은 작아서 버렸을테지.

이런 사라졌던 사물들을 보면서 

세월이 참 많이 흘렀음을 알게 된다.

이 사진을 발견하고

아들과 나는 또 한번 웃었다.

 

추억알범 세계로 몇차례 쭉 떠나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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