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저물고 있는 장성호>
그림엽서 아닙니다.
제가 오랜만에 건진 작품사진입니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그만 올라가고 내려가자는 대장님의 말씀을 뒤로한채
조금 더 올라갔습니다. 그대신 절대로 다른대원들보다 더 먼저 도착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제가 빨리 걷는다고 했죠. ㅋㅋ>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울 셀가족이 친절하게 우리와 동행해줬습니다.
백양사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은데 너무 빨리 가버린다고 아쉬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셋 만이라도 함께 5분 더 오르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놀러오고 정작 본인은 근무중이라 미안하긴 했지만
원래 공원직원은 이런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단풍철에 단풍은 못보고 오직 관광객들만 본다고...합니다.
직원들이 총동원하여 매연 마시며 주차정리하고 관리하고 통제하고 주차비 받고...
정말 경찰까지 동원되어 아주 정신없이 바쁘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단감으로 탑을 쌓아놓은 곳에 한 방 찍었습니다.
대장의 명령에 불복종한 우리만 있는 아주 특별한 사진입니다. ㅋㅋ
음식솜씨 정말로 짱인 알토파트 권사님과도 함께 했습니다.
교회 식사봉사때 몸에 좋은 장어탕을 끓어줘서 인기가 급상승한 권사님입니다.
"권사님~ 언제 또 식사봉사 돌아오나요? 주의 은혜로 한번 더 보너스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권사님을 볼때마다 저는 이렇게 매달립니다.
울 셀가족은 아쉬움을 뒤로한채 사무실에 들어가고
권사님과 저는 백양사 입구 버스까지 백미터 달리기를 했습니다.
몇 등 했냐구요...진작부터 내려간 대원들을 물리치고 우리는 1등으로 도착했습니다.
금강산은 식후경이고....백양사는 경후식입니다.<뭔소리인지......웃자고 하는 얘기입니다.>
백양사 단풍구경을 원없이 하고<비록 절 입구에도 못 가고 돌아왔지만 입구의 단풍만 봐도 행복했습니다.>
예배시간에 맞추려고 우리는 저녁식사를 4시 50분에 먹었습니다<간식 먹은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예전에 갔던 장성호가 한눈에 보이는 그 유명한 00가든에 자리잡고
국물이 진국인 메기탕을 또 먹었습니다.
해가 느엿느엿 넘어가고 있는 것을 포착하고 얼른 메기탕에 담가놓은 숟가락을 빼고
저는 카메라를 들고 정원으로 나왔습니다.
얼추 식사를 다 한 것 같아
"단체사진 한장 찍으시게요~"
외쳤더니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빨리요, 해가 다 넘어가고 있어요 서두르세요."
다행히 이렇게 22명이 다 모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모이기 참 힘들거든요.
분명 해는 다 넘어가지 않았는데, 사진 찍어주는 알바학생이 인물중심으로 찍는 바람에...해가 숨어버렸습니다.
참 행복한 모습이죠~
저는 카메라를 얼른 받아들고
굿바이~ 끝인사하고 들어가려는 오늘의 해 끄트머리를 잡았습니다.
보이시죠~~ 아주 쪼금
오고가는 길 주님의 보살핌 아래 무사히 잘 다녀온 성가대 백양사 야유회...
단풍구경 원없이 기쁘게 하고 예배시간 1시간 전인 6시에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분명 차가 엄청나게 막혔는데, 예배를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을 아시는지...
우리가 가는 길은 빵~ 뚫렸습니다.
아직 절정의 단풍을 구경하지 못하셨다면 백양사 입구 의 단풍이라도 구경하심이 어떨련지요...
절대 후회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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