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바람이 거세게 분다.
여수 오동도를 한바퀴 차분히 돌았다.
아들도 함께 온 것이 좋은지, 멋진 풍경을 핸드폰으로 찍는다.
여전히 군밤장수 모자는 쓰고 있군.
모자를 못 벗겠다, 한다.
왜? 머리스타일이 영 아니여서~~ㅋㅋ
울황제가 신이대나무(시누대)를 알아채고,
어릴적 시골에서 무엇을 하고 놀았다고 했는데,
그 무엇이 영 생각이 나지 않는다. ㅋㅋ
도시에서 살았던 나는 이런 추억이 없어서
건성으로 들었나,보다.
바다물이 참 깨끗하고 이쁘다.
아들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연달아 여러장을 찍어버린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5 장을 찍었다. ㅋㅋ
세계박람회를 하는 내년에 꼭 다시 한번 올 필요가 있다.
바람이 억세게 분 돌산공원에 올라가서 여수대교를 배경으로 ~
이 여수대교를 지나서 돌산공원에 온 것이다.
이런 것 꼭 따라해보자.
생각보다 재밌다. ㅎㅎ
우린 여수의 대표 맛집 <한일관>에서 점심을 먹고 항일암으로 왔다.
해안선을 타고 구불구불 많이도 달렸다.
해맞이하러 이곳을 많이 온다고 하는데,
가는 길이 영 그렇다.
여수의 특산품 돌산갓김치를 즉석에서 버물러 팔고 있는
향일암 오르는 길목이 경사가 심하다. 한참 향일암으로 올라가는데,
그냥 내려가잖다.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면 항일암까지는 가봐야 되지 않냐,고 설득해 보지만
이미 우리집 두남자는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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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대표 맛집으로 유명한 한정식의 한일관>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우린 점심을 먹고자 여수시청에서 가까운 한일관으로 갔다.
정말로 얼마나 유명한지 이 집만 손님으로 북적북적댔다.
3인 기준 8만원 짜리를 주문했더니,
"엄마, 8만원이면 우리교회 카페에서 맛있는 돈까스가 16인분이나 나와~"
"오늘은 여기에 왔으니 그냥 맛있게 먹자~ 잉~"
간신히 자리를 잡고 어떻게 음식이 나오나, 한참 기다리니
에피타이저로
따뜻한 매생이, 게장, 샐러드, 고추장아찌...등이 나왔다.
두남자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물불 가리지 않고 쉼없이 먹는다.
내가 음식을 찍으려고 카메라 들이밀었더니,
찍지 말라고 화까지 낸다.
먹는데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ㅋㅋ
두번째 음식이 나오기 전에 전식을 모두 해치웠다.
장하다.
특히 울아들 돈까스 16인분 얘기하더니, 음식이 나오는 속속 먹어 해치운다.
2개씩 먹을수 있게 6개 나온 참치회는 카메라 찍고 있는 틈을 타서 내것은 남겨놓지 않고
순식간에 의리없이 세개씩 먹어 해치웠다.
이렇게 얄미울수가 있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회도 젓가락이 보이지 않게 아빠와 겨루기라도 하듯 많이 먹는다.
아들 입에 쉼없이 들어가는 음식을 보는데, 나는 왜 그렇게 기쁘고 행복하지~~~ㅋㅋ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열심히 먹느라고...
빨리 먹지 못하는 나는 내 앞접시에 내 몫의 음식을 켜켜히 쌓고 있었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아들과 나는 차 안에서 쿨쿨 잠을 자고
우리의 박기사님은 낭랑한 네비양의 목소리에 위로를 삼고,
차 안 CD에서 흐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안전하게 주암휴게실에 도착하더니
맛난 고구마스틱과 떡뽑기와 커피를 사준다.
아들과 나는 먹고 또 잤다.
ㅋㅋㅋ
왕복 6시간 동안 착실하고 안전하게 운전한 울 박기사님~~한테
감사한 하루이다.
좋은 구경하고 맛난 음식 먹고 가족과 모처럼 떠난 여행이 참 좋다.
이 힘으로 다시 또 열심히 살자.
다음 쉬는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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