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여행, 떠나는 기쁨

[풍암호수공원] 노을 물결치는 호수

순수산 2011. 6. 10. 17:36

 

 

지난 주 광주 서구 쪽에 일보고 다녀온 울황제가 그 동네 어디쯤인지는 모르지만 멋진 장미들을 봤다며 

다음에 울 마누라랑 꼭 다시함께 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단다. 

그쪽이 정확이 어느 쪽인지 나보고 검색해서 알아보라고 했다. 서구의 반대편에 살고 있는 우리는 북구 주민이기에 그동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들녀석이 어릴때 월드컵경기장에 가서 공놀이하고 하고 자전거도 많이 타고 놀았는데, 대충 어디쯤인줄은 알았다.

사실, 아들이 커버리니 그쪽에 갈 일이 별로 없었다. 우린 모처럼 장미를 보기 위해 둘만의 데이트를 했다.

광주인데..설마 못찾겠어,라며 네비양을 내려놓고 갔더니, 조금 길을 헤멨다. 그 주변에서 마냥 헤멜수는 없어서

나는 그쪽에 살고 있는 거래처 사장님한테 용감하게 전화를 해서 위치를 물어봤다.

"000 사장님, 안녕하세요~ 풍암호수공원 가려고 하는데, 제가 길을 잘 못찾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될까요?" 

사장님은 반갑게 전화를 받으시더니, 현위치에서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 주셨다.

 

"들었지, 그렇게 가면 된대~"

하지만 길치인 울황제, 운전석에서 듣고도 영 자신감이 없던지...

"저기, 경찰차가 있다. 내려서 물어보고 올께~"

남들은 경찰차를 보면 웬지 도망가고 싶다고 하던데...용감하게도 걸어가서 공원가는 길을 물어보고 왔다.

"직진후 좌회전하면 장미축제인지는 몰라도 호수가 하나 있대~"

 

 

 

아니, 월드컵경기장 바로 뒤였잖아. 이곳을 모르고 헤멨다니...ㅋㅋㅋ

 

 

 

목욕을 다녀온 후 화장도 하지 않고 왔더니 아주 부시시하다.

오후 5시, 이 동네 사람들은  여유롭고 평화롭게 강아지를 데리고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1시간 거리의 북구 주민은 우리뿐인 것 같다. 나는 카메라부터 꺼내서 여기저기 예쁜 모습들을 찍었다.

 

 

 

오리가 꽤나 크다. 둘이라서 외롭지는 않겠다. 

 

 

호수 주변에 덩굴장미로 테두리를 해놓았다. 산책을 하는데, 무척이나 싱그럽다. 

 

 

 

 

 

 

 

 

 

호수 주변에는 여러종의 야생화를 심어놓고 친절하게 이름표까지 달아놓았다.

피는 시기가 각각 달라 어떤 꽃은 이미 져버리고 또 어떤 꽃은 활짝 펴있다.

 

 

 

이 호수 주변의 주민들은 정말로 복 받았다. 호수가 참 정갈하다.  

 

 

 

 

마가렛 옆 금계국 옆에서 한장씩 찍었다.

 

 

 

 

 

꽃은 많이 졌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다.

 

 

 

 

어라, 잉어들도 많네~ 호수 맞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민들은 우리를 구경삼아 산책하고 있다. 

어디를 가든 사진을 찍어대던 마누라 때문에 면역력이 길러졌는지 울황제~ 사진 찍는 것 별로 개의치 않는다.

 

 

 

 

6시가 되어가니 노을이 지고 있다. 그 노을이 호수에 잠긴다.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우리서로 힘과 뜻을 합쳐 큰 뭔가를 이뤄보세~~가 아닐련지. ㅎㅎ  

 

 

캬~ 노을 물결치는 호수를 배경삼아 꼭 유람선에서 찍은 것 같다.

멋. 지. 다.

 

 

 

아주 오랜만에 해 뜨는 모습과는 또다른 느낌인 노을지는 모습을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