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사과꽃 향기에 마음을 전하다

순수산 2011. 4. 29. 16:40

 

 

 

 밤 9시 30분에 퇴근한 울황제는 바로 운동을 나간다. 운동이라는 것이 운동복 갈아입고 동네 한바퀴 뛰는 것이다.

발목부상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늦은 퇴근으로 피곤할텐데 쉬고 싶다는 그 유혹을

뿌리치고 바로 운동하러 가는 모습 보면, 참 안스럽기도 하고 참 대견하기도 하고 참 멋지기도 하다.  참 그렇다.

 

우리집 아파트 후문 입구에 며칠전 사과꽃이 피었다. 사실 꽃은 처음 본다. 정문은 출퇴근때 이용하고 후문은 교회

오갈때 이용하는데, 미니사과 열매는 몇 차례 본 것 같은데, 사과꽃은 처음 본 것이다. 그만큼 관심이 없었는데,

블러그를 하면서 여기저기 관심을 갖고 되었고 무엇이든지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었다.

자고로 온 세상이 호기심 천국이다.

 

 

<퍼온 사진>

 

나는 퇴근을 하자마자 곧바로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하고 울황제가 운동을 갔다오는 시간에는 안방에서 행복하게

책을 보고 있다. 며칠 전 책을 보고 있는데, 울황제 손에 하얀 꽃송이가 들려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받으라며 준다.

사과꽃은 꽃가게에 있는 어떤 꽃보다도 훨씬 예뻤다. 

울황제가 나를 생각하고 끊어 온 꽃이라 더욱 예쁘게 보였다.

코를 대고 향기를 맡으니...향이 진하며 향기롭다. 사과꽃 향기,라는말을 참 좋아하는데,

아하~ 이런 향이였구나.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교회 오고갈때 본 그 사과꽃은 그냥 사과꽃인데

울황제가 전해준 꽃은 아주 특별한 사과꽃이다.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면 아주 특별해 지는법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우리서로 아주 특별한 관계가 된다.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