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별 닮은 유홍초

순수산 2011. 6. 29. 10:45

 

 

"진팀장님, 유홍초 꽃 보셨어요?"

출근하면 사무실 화단부터 둘러보고 예쁜 꽃사진을 찍던 나에게 0 차장님이 불러 세운다.

"유홍초라구요? 우리 화단에 그런 꽃도 있었어요?"

"이리 와보세요~"

 

화단 제일 끝 코너에 찾지 않으면 알수 없는 외진 곳에 빨간 별 몇개가 떠 있었다.

"이쁘죠~"

"와아~완전 멋져요. 이런 꽃 또 처음봐요."

나는 또 카메라를 들고 나와 이 녀석을 요리조리 찍었다.

"잎이 가늘다고 해서 이것은 새깃 유홍초라고 해요. 입이 둥근 둥근잎 유홍초도 있구요."

"0 차장님 많은 것을 아시네요."

"꽃씨 사다가 뿌리고 심으면서 이것저것 배웠습니다."

 

 

 

 

 

직장은 오케스트라와 같다.

재능과 성품이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빛깔과 소리로 하모니를 내는 곳이다.

즐겁게 하모니를 이뤄야 직장도 살고 자기도 산다.

직장 상사와 동료는 경쟁의 대상을 넘어 삶의 성공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인생의 동반자들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즐겁게 일해야 한다.

그 사람들은 내가 잘하는 것을 돋보이게 해주고 내가 못하는 것을 채워주면 위기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다.

“그 어떤 일도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잠깐 멈춤] 고도원 / p194 중에서

 

 

 

 

새깃 유홍초는 줄을 타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어 미리 타고 올라갈 줄을 울타리에 연결해 놓았다.

이 녀석들은 앞으로 동아줄에 매단 것처럼 이 파란 줄을 타고 쑥쑥 자랄 것이다.

꽃이 작아 허리를 굽혀 들어다 봐야 자세히 볼 수 있지만 유홍초만큼 별을 닮은 꽃도 없을 것이다.

 

하트모양의 둥근잎 유홍초도 있다고 하니 나는 또 검색해서

유홍초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 속속들이 들여다봐야겠다.

아는만큼 보이고 보인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하니

 

내가 너를 안다는 것은 너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것이고

너를 보고 있다는 것은 너를 사랑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