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책을 읽는다는 것은

순수산 2011. 7. 29. 09:25

 

 

 

책은 한 작가를 판단하기 위해서 읽는 것도 취미로 읽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남아 돌아서 읽는 것도 아니다.

나를 다른 존재들과 연결시키고 세계 속에 위치 시키고 그리하여 세계와 자기를 성찰하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가능하면 꼭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

 

글쓰기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사람을 초라하고 자신없게 만든다. 우린 잘 알아서, 자신감이 넘쳐서 쓰는 것이 아니다.

쓰면서 배우고, 배우고 나면 또 배울게 있고 그러면서 겨우 겨우 뭔가를 깨닫는다.

글쓰기에 관한한 우울함 없이 몸부림의 시간없이 기쁨은 없다. 그래서 시인 쉼보르스카는

'우리가 그 무엇에도 확신을 느끼지 못할 때나 모든 것에 흥미를 가지는 순간에만 영혼의 현존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한겨레] 나는 어떻게 쓰는가/ 피디 정혜윤님의  글 중에서-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만남이라고 했다.

며칠전 서점에서 1시간 정도 보내면서....정말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 책들 속에 유독 눈에 들어온 한 책이 있었다.

그 책과 내가 만난 것이다. 그 책의 외모가 나를 끌리게 한 것이다.<내용이야 읽어야 알기에 일단 만나야 읽지.>

제목이 내 마음을 움직였고, 책 사이즈가 내 마음을 끌리게 했고, 예쁜 글씨체가 책을 만지게 했다. 그리고 여백이 좋았다.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일단 만나야 뭔 역사가 이루어지지.

어떤 것에 끌려 누군가를 만나게 되겠지만, 그 만남이 길게 가려면 서로 코드가 맞아야 한다.

성향이 비슷해야 그 만남이 거북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또 만나고 싶어진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맞다. 저 글을 읽으면서 굳이 정의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과 흡사했다.

나,라는 사람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하고 좀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내가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지금 인생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책을 읽으면 이슬비에 옷 젓듯이 마음에 스며든다.

 

그래서...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이번주에 읽는 책은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정신분석 전문의인 김혜남 님의 책이다.

목표가 일주일에 책 한권씩 읽자,인데...그동안 너무 다른 일에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이제 다시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하리라. 이제 휴가가 다가오는데,

적어도 책과 하루는 보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피서지 도서관에서 말이다.

정신적인 휴식...도 분명 필요한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