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17개, 국립공원등산

[17-2] 덕유산, 비행하는 잠자리떼

순수산 2011. 8. 1. 19:06

 

<잠자리와 함께 삼각구도를 잡다>

 

점심을 먹고 나니 훨씬 느긋해진다. 향적봉 정상에는 왜그렇게 잠자리떼가 많던지...잠자리하면 가을이 생각나는데, 이미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면 이 정상의 날씨는 가을일까. 별 생각에 두 남자를 찍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잠자리도 끼여 있다.   하하하 작품 하나 탄생했다.

 

 

 

덕유산 정상에 오르면 사면이 유명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주황 커플티를 입고 산행하신 노부부의 뒷모습이 참 아름답다.

 

정상에서 아들은 빨리 내려가자고 보챈다.

약속시간에 늦는다며, 다음에 엄마아빠만 둘이 와서 더욱 즐겁게 보내라고 신신당부까지 한다.

 

 

 

"자기야~ 내 다리 좀 길------게 찍어줘~

"응, 한 2m 정도 길게 찍어줄께~"

 

엄마 아빠 둘이 놀고 있는 모습을 기가 차다는 듯 썩소를 보내고 있는 울아들~

 

 

 

 

드넓은 정상을 비행하고 있는 잠자리떼~

오늘 잠자리들 경기있나보다. 아주 다 모였다. 몸에 채인다.

 

 

 

 

멋진 주목나무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는 관광객이 멋있었는지 사진 찍으려고 내 뒤에 서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나무를 보니...괜히 울엄마가 생각난다.

세상풍파를 겪다보면 나이 들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웬지 쓸쓸하다.

 

 

 

 

 

"아빠, 빨리 내려 가게요~"

미련이 남아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울아들 애타게 우리를 부른다.

그래, 그래 내려가자. 곤도라 타고 내려가자.

그리고 다시오자. 그땐 곤도라쪽이 아니라 싸목싸목 3시간 걸어서 올라오자.

마음 같아서는 내일이라도 당장 오고 싶은데

날씨가 도와줄지는, 모르겠다.

 

 

 

굿바이~ 덕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