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남겨둔 [덕유산]에 다시 오르려고 계획했는데,
그곳에는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향을 틀었다.
우린.....내장산 국립공원을 가기로 했다.
"내장산은 가을에 가야 단풍으로 물든 아니 붉게 타오르는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는데..."
"가을산을 여름에 가보면 어떨까?"
"그것도 나름대로 멋진 것 같아."
휴가라 모처럼 쉬는 기간에 어딜 가든 재미가 없을랴~
아들은 교회 고등부 수련회를 가서 언제부터인가 휴가도 남편과 둘이 보내게 되었다.
입장료 거금 6천원을 주고 내장산에 들어서니 아주 시야가 확 트이고 마음속까지 시원하다.
가을이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에 치이는데, 이렇게 가을산을 여름에 와보니
온통 산이 내 차지다.
와우~ 신난다.
6천원 주고 산을 통째로 빌린 느낌....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사람이 너무 많은 곳...우리 부부는 질색팔색을 한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무슨 행사철에는 아예 가지 않는다.
사람 없는 이 거리도 왠지 운치가 있다.
어디든 카메라를 들이대면 다들 배경사진이 된다.
"자기야~ 산에 우리 밖에 없는 것 같아~"
" 그럼 더 좋지. 오붓해서..."
초록의 녹음속에 배롱나무가 핑크빛 포인트를 준다.
담양 고서 명옥헌을 가면 원없이 배롱나무를 볼 수 있는데,
이번에 꼭 가보련다.
[나무 혹] 찾았어요.
아래를 보시라.
서래봉을 막 오르려는데, 여대생 2명이 내려온다. 참 부지런한 청년들이다.
햇살에 비친 단풍이 참 곱다.
가을에는 빨간 모습으로 변신하겠지.
아이쿠... 그런데 백련암을 거쳐 서래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정말로 습하고 덥고 가파르다.
온몸이 땀으로 목욕을 할 정도였다.
땀을 오지게 푸지게 흘려본다.
1시간 가량 둘이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나누며 싸목싸목 걷는데
정말로 사람이 귀할 정도로 안 보인다.
ㅋㅋㅋ
산 저 아래 내장사가 숲에 파묻혀 있는듯 보인다.
저 내장사를 기준으로 우린 한바퀴 산을 휙 둘러보려고 했는데, 더위에 그렇게까지는 힘들것 같고
서래봉에서 불출봉까지만 갈 것 같다.
이것도 4시간 코스이다.
모자를 벗으니 아주 올백 머리가 되었다.
땀으로 얼굴이 범벅이 되어서 가깝게 사진을 찍었다가는 내가 아는 사람 전부 떠날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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