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성 철마봉에서]
고3 아들은 학교에 가고 오랜만에 울황제와 둘이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담양 금성산성에 다녀왔다.
한정없이 늘어지고 싶은 주말....살짝 늦잠을 자도 부담없는 것은 목적지가 가깝기 때문이다.
봄햇살은 한정없이 맑고 쾌청했다.
일단, 울황제는 청소기를 돌리고 나는 물걸레로 집안을 닦고
(함께 사는 집, 함께 청소하는 것은 당연지사~)
배낭에 라면, 커피, 오렌지, 오징어채, 물, 과자...를 담아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했다.
[보국문]
산행 일정은
보국문- 충용문- 보국사터- 서문- 철마봉- 노적봉- 충용문- 보국문(4.4km, 3시간) 이다.
봄날씨가 쾌청하고
빰에 닿는 바람결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4개월 정도 운동을 쉬었더니 아주 오동통통해졌다.
길이가 짧은 것은 어쩔수 없지만...ㅎㅎ
"이리 오너라~"
큰나무에 먼저 가서 포즈를 잡아보라고 해놓고 사진을 찍은 후
"자기야~ 나도 자기처럼 이렇게 찍어줘야 돼~"
"뭐하러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포즈로 찍어~재미없다."
이렇게 말하는 울황제, 결국 이방인을 포함시켜서 다르게 찍었군. ㅎㅎ
고현정의 선덕여왕이 한창 드라마로 인기를 끌때
우리가족 셋은 3년전, 여름에 이곳을 왔었다.
오늘은 아들이 없어서인지 웬지 썰렁하기도 하고~
울황제와 둘만의 산행이니 안썰렁하기도 했다.
고로 셋이 가면 셋이 가서 좋고, 둘이 가면 둘이 가서 좋다는 얘기다.
☞ http://blog.daum.net/jinfeel0506/16140242
(2009년 06월 아들과 함께 했던 금성산성)
3년전 산행코스는 외곽을 전부 돌았다. 좀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땐 나름대로 좋았다.
이번에는 전에 가보지 못했던 보국사터 물줄기를 타고 올랐다.
여름에 이곳으로 가면 시원한 물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을 것 같다.
한가정의 4형제마냥 특이한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우리는 1시에 점심을 먹었다.
그렇게 등산객들도 많지 않아서 좋았고 웬지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울황제의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한낮의 라디오 프로를 즐겁게 들으면서
둘이 라면을 먹는데, 어쩜 이렇게 맛있을까, 국물까지 깔끔하게 먹었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도 좋겠다,라는 행복감이 물씬 다가왔다.
둘이 함께 오랫동안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산행 나와서 먹는 모든 것은 , 죄다 맛있다.
환경도 좋고, 분위기도 좋으니 맛이 없을 수 없다.
(운동하고 땀 흘린 후 먹는 것은 일단 맛있다)
입맛 없다는 울엄마, 이런 곳에 오시면 없는 입맛도 팍팍 생길텐데...
다리가 불편해서 산행을 못하시니....
조촐하게 사진을 찍었지만 주변상황은 진수성찬이였음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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