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우린 부모님 모시고, 형제들과 함께 영광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영광 칠산바다 뒤로 영광해수온천랜드 뒤로 노을 하우스(펜션)에 여장을 풀었다.
"칠남매의 맏며느리라 명절만 되면 머리가 아프죠~"
이런 얘기 자주 듣는다. 그런데...
나는 머리는 안 아프고 명절이 기다려진다.
1년에 한번은 가까운 곳으로 가족이 여행을 가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 동안 많은 가족들의 음식을 준비하려면 어머니가 제일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몇년 전부터 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다.
설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목포에서 전화가 왔다.
목포에는 눈이 많이 오니 내려올때 조심하라는 아버지의 전화였다.
여기는 눈이 오지 않는데...참 세상 넓다.
10시 정도에 부모님이 계시는 목포로 출발하는데, 목포에 도착할 즈음 눈발이 날린다.
평소 살기 위해 끼니를 떼우는 우리가족,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님의 특별 점심상을 우리가족만 받아들고 행복했다.
새콤달콤한 굴 초무침과 생선구이와 감자순 나물, 고사리 나물과 김장김치에 얼마나 맛있게 점심을 먹었는지 모른다.
우린 목포에 가면 일단 밥 2공기를 각자 거뜬히 비운다.
점심을 먹고 부모님과 큰아가씨네 네가족, 세째 동서네 네가족, 가거도 조카 2명과 함께
도합 15명이 영광으로 출발했다.
원래 안개도 많고 눈이 많이 내리는 영광은 대설주의보라고 했다.
역시나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그러면 어떠리, 우린 여행을 온 것인데...
예약 해놓은 펜션에서 여장을 푸는데,
다들 싱글벙글
펜션을 오픈한지 얼마 안됐다는 주인장의 깔끔한 성격이 묻어나는 가재도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와~ 좋다. 우리집보다 더 좋다.
이런 말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ㅎㅎㅎ
"형님, 저는 냉장고가 마음에 드네요~"
"응, 갈때 뜯어가소."
"언니, 저는 거실의 저 나무도 마음에 드네요~ "
"그래요. 그럼 갈때 차에 실으세요~"
하하하
아주 살림살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다들 한가지씩 찜해 놓는다.
우리가 머물게 되는 [소금방]
소금이 발라져 있어서 손을 대면 아주 조금씩 뜯어진다.
ㅎㅎㅎ
소금방이 건강에 좋다는 뜻이겠지.
아쉽게도 [편백방]은 예약이 되어 있어 버렸다.
우리의 여행코스는 백수 해안도로를 구경하고
영광해수온천랜드에 가서 목욕을 하고
노을전시관에 들렸다가
하루 푹 쉬고 오는 것인데...
감사하게도 노을 하우스 펜션은 온천랜드 바로 뒤에 있는 유일한 펜션이였다.
다른 펜션들은 1,2, 5km 등 떨어져 있어서 온천을 오려면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눈이 오기는 참 많이 왔다.
부지런한 주인장이 오르는 길을 죄다 쓸어 놓아서 차가 올라가는데 별 지장이 없었다.
튼튼한 자재로 이중창을 해놓아서 바람이 무척 불었는데, 펜션은 정말로 따뜻했다.
방은 또 얼마나 따끈따끈한지 펜션 홍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저녁식사 메뉴로 어머니는 닭 볶음 요리와 나물과 생선을 준비해 놓고,
우린 윷놀이 한판을 벌렸다.
우리 가족의 윷놀이는 방바닥이 들썩들썩할만큼 흥미진진하다.
가족끼리 팀을 나눠 5천원씩 걸고 게임을 하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불꽃 튀는 게임이 된다.
윷놀이에 참여하지 못하고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다.
"동서~, 아가씨~, 여기를 보시오~ 사진 좀 찍읍시다."
우째 이리 챙피할까 얼굴을 가리며 웃기만 한다.
비록 달덩이가 친구하자고 하더라도
과감한게 현실적으로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버리는 것이다.
ㅎㅎㅎ
"아들~ 엄마가 조끼를 입으니 꼭 외할머니처럼 보이지 않냐?"
그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나이 먹어서 좋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나는 이 나이를 충분히 즐기고 있다.
<윷놀이 한판 삼대(三代)가 나란히...>
[큰아가씨네 자녀들]
해가 저물기 전에 [노을 전시관]에 갔다와야겠다.
그런데 오늘 날씨로 봐서는 노을이 활짝 웃어주지 않을 것 같다.
눈발이 날리는 날씨라 어스름한 오후에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조카들을 데리고 노을전시관으로 갔다.
[해가 저물고 있는 한적하고 조용한 펜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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