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늙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니다

순수산 2012. 3. 30. 16:15

 

                                                 [냉이꽃]

 

 

늙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나는 말했다.

노인은 ‘기형’이 아니다,라고 나는 말했다.

따라서 노인의 욕망도 범죄가 아니고 기형도 아니다,라고 또 나는 말했다.

노인은 그냥 자연일 뿐이다.

젊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움이 자연이듯이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노인의 주름도 노인의 과오에 의해 얻은 것이 아니다.

[은교] p 250~251 중에서

 


다음달 4월에 개봉할 영화 [은교]

박범신 원작의 이 책을 짬나는 시간을 이용해서 3일만에 다 읽었다.

사무실에서, 주방 식탁에서, 안방에서, 아들 기다리는 차 안에서....

 

늙었다는 것을 수시로 무시 당하는 이적요 시인이 젊은 소설가 제자를 겨냥해서

이적요 시인의 노트에 적은 글이다.

젊은 것만 아름다움인 것이 아니라 이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늙은 것도 젊은 것들이 무시할만큼 범죄나 기형이나 과오가 아닌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

소설을 읽다보면 잘 짜맞쳐진 퍼즐 같다.

어쩜 이런 사건을 만들 수 있는지, 어쩜 이런 귀결로 맺어지는지,

정말로 소설가는 머리가 똑똑해야 된다.

엉덩이로 글을 쓴다고 하지만,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얽혀있는 글을 작품으로 만들어내기까지

작가는 얼마나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까. 그런데..

정작 이 소설은 한달 반만에 밤에만 쓴 글이라고 한다.

혀를 내두를만큼 뛰어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음 읽을 책은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될 것 같다.

 

 

*50대 여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친구, 돈, 딸, 여행계, 그리고.......일이 아닐까.

어제 50대 여자분과 얘기를 나누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

뭐, 나같은 40대한테도 꼭 필요한 것이다. ㅎㅎ

그런데 남편은 어디로 간 것일까???????????????????

어디 갔어? 어디 갔어?

남편들....아내한테 잘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