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힐링,나의 산얘기

[무등산] 이리 좋은 산이 지척에 있다

순수산 2012. 10. 8. 17:17

 

[450년 된 느티나무]

 

 

매년 10월 3일이면 꼭 산행을 한다.

가을빛도 좋지만 추석즈음 연휴라 꼭 챙겨서 간다.

이번에는 울황제랑 둘이 오붓하게 무등산을 갔다.

집에서 차로 30분 가량 달리면 무등산이 나온다.

도시를 품고 있는 산 중에서 고지 천미터가 넘은 산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어딘가에 무등산을 소개한 것을 읽었다.

아들은 학교에 가서 공부 열심히 할 것이고, 우리는 간단히 간식을 챙겼다.

어차피 점심은 행복식당 보리밥 뷔페에서 먹을 예정이였다.

 

날씨는 왜그렇게 좋은지...

울황제랑 함께 하니 그렇겠지.

 

 

 

50년도 살지 못한 나에게 450년된 나무는 산만큼이나 거대하게 느껴진다.

 

 

 

 

증심사를 거쳐 무등산에 오르면 1차 쉼터가 이곳이다.

 

 

 

 

나무 둘레가 4.8m 이다.

 

 

 

산에 오를때가 아니라 산에서 내려올때 찍었다.

완전 스키타는 포즈다.

 

 

 

 

어마어마하다.

 

 

 

시원한 물줄기가 흐른다.

 

 

계속 무등산 옛길로 산에 올랐는데,

순전히 보리밥 뷔페가 먹고 싶어서 증심사로 가서 무등산을 올랐다.

상가를 깨끗하게 조성해 놓았고, 쉼터도 잘 만들어놓아 보기에도 참 좋았다.

식당을 거쳐 올라가면서

"좀 만 기다려라. 우리가 곧 돌아와서 먹어주마..."

얘기하며 우리는 다른 등산객들과 함께 한걸음씩 올라갔다.

 

 

 

풍경을 이리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바람이 불면 소리가 들릴것 같다.

 

 

 

광주...하면 무등산

무등산 하면 수박

광주에서 태어나 쭉 살고 있는 나는

무등산은 수없이 올랐다.

해가 더할수록 무등산은 더 좋아진다.

내가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럴까...

 

 

 

그늘진 곳으로 걸어가니 물봉선 군락지가 나온다.

 

 

 

아...또 이 꽃이름 잊어버렸다.

 

 

 

이 열매는 또 뭐지?

 

 

 

 

따사로운 날씨에 바람막이를 입었더니 몸은 땀으로 목욕을 한듯 싶다.

차마 땀범벅된 얼굴을 찍을 수 없어서

파마한지 하루 지난 뒷모습을 찍었다.

파마 컬이 살아있다.

ㅎㅎㅎ

 

 

드디어 중머리재에 올랐다.

내 눈에는 매트릭스의 키아누리브스처럼 보인 울황제

(제 눈에 안경)

ㅎㅎㅎ

 

 

 

"자기야~ 나 완전 아줌마 같아."

"아줌마가 아줌마로 나오는 것 당연하지!"

"아니, 그래도 파마하기 전에는 이런 상태는 아니였는데....

아줌마도 너~~~~~~~~무 아줌마 같아서 그래."

ㅎㅎㅎ

 

 

 

중머리재에서 억새와 함께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

"우리 중봉까지 갈까?"

"아니...그냥 이곳에서 간식도 먹고 쉬었다가 그냥 내려가게~"

"천하에 인간 000 이가 정상에 오르지 않고 내려간다고 하네."

 

사실...나 요즘 몸좀 사린다.

지난달...몹시 아픈 뒤로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용쓴다.

성격에는 맞지 않지만

어쩔수 없다.

이렇게 살아야 길게 산다.

 

 

 

 

바람에 날리는 파마머리를 모자로 눌러놓고

 

 

 

광주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는 등산객들

 

 

 

이날....등산객이 엄청나게 왔다.

그만큼 가을은 산행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굽이굽이 산등성이도 멋지고

하얀손길로 반기는 억새도 반갑다.

간식을 먹고 우리는 토끼등 코스로 천천히 내려왔다.

 

광주시에서 관리하는 무등산...

어느 국립공원 못지않게 잘 조성되어 있다.

볼거리 먹거리도 끝내준다.

 

우리는 매달 한번씩 꼭 오자고 약속을 했다.

그만큼 이날 산행이 최고였다는 이야기

 

산에서 내려오니 오후 1시 정도가 되었다.

우리의 산행 목적이 되었던

행복을 주는 보리밥 뷔페집으로 들어갔다.

몇만원 짜리의 뷔페보다 더 맛있고 깔끔한

1인분에 6천원 하는 뷔페를

정말로 맛있게 먹었다.

왜? 산행 후 먹는 것은 일단 맛있다.

음식점은 음식으로 말해준다.

11월에 무등산에 가면 또 행복식당으로

고고 씽씽할 것이다.

 

 

행복가득 정성가득 행복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