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면 휴식을 취한 것과 다름없다.
아니 어쩔땐 서로 힐링이 된다.
특히 이 친구와의 만남은 더욱 그렇다.
풀서비스 친구로 우리는 만나면
4시간 이상은 같이 보낸다.
업무책상 위에 턱하니 한달의 일을 계획하고 있는 탁상달력,
한달 동안 친구와 모임이 잡히면 그 달이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 만날 날을 위해 힘든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잘 보낸다.
그날의 보상을 생각하며 힘들어도 참는 것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하며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상도 감사하다.
며칠 전 [위험한 관계] 영화 예매한 후
친구와 둘이 봤다.
이런 류의 영화는 동성친구와 봐야 훨씬 재밌다.
집에서 준비해 간 팝콘과 과자 음료수를 마시며
우리는 가장 좋은 자리에서 재밌게 영화를 봤다.
사실 남편은 이런 영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내가 보여주고 친구는 밥을 샀다.
파스타를 잘하는 음식점이였다.
나는 이런 곳 처음이다.
친구가 세트메뉴를 시켰다.
음식점 실내장식이 참 마음에 든다.
조명의 덕을 많이 본듯 싶다.
늘상 만나면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나를 알기에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자 친구는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셋팅을 해준다. 그러면서 나 오늘 몰골이 심란하니
"내 얼굴 찍지 마~'
"아주 조그맣게 블로그에 올릴께... 지나고 나면 남은 것은 사진뿐이다.
네 오늘의 모습이 10년 뒤 20년 뒤에 궁금하면 내 블로그 클릭하면 보이잖아."
친구는 내가 주문한 대로 포즈를 잡아줬다.
다양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와 나는 참 많은 대화를 했다.
지금껏 나만 바쁘게 사는 것 같았는데
친구에 비하면 나는 새발의 피였다.
우리는 서로 친구니까 이런 얘기도 다한다,면서
서로 누구한테도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 다시 태양이 떠오르면
새롭게 새힘으로 다시 시작할 우리들이다.
"친구 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항상 행복한 이야기뿐인데,
나는 항상 힘들고 우울한 이야기뿐이라 미안하다."
"별소리를 다한다. 친구 좋다는 것이 뭐니, 이런 얘기 주고 받으면서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것이지."
친구는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웃으며 즐거워했다.
그동안 혼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친구다.
"아하...정말 좋다. 친구와 이렇게 둘이 앉아 맛난 것 먹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네가 좋으니 나도 좋다. 우리 두달에 한번씩 꼭 만나서 행복한 시간 같이 만들자."
친구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한주를 살아갈 새힘이 불끈 솟았다.
휴식같은 친구
친구를 만나면 몸과 마음이 평안해지고
걱정거리가 해소되고
한숨 푹 자고 난 것처럼
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친구야, 다음에는 대중탕에서 등 밀어주면서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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