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친구,삶의 윤활유

예쁘다는 말보다 어리다는 말이 좋다

순수산 2013. 2. 27. 16:24

 

 

 

 

가끔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생각될 때면 눈을 들어 하늘을,

그리고 별을 바라볼 일이다.

언제 또 예고 없이 날아오는 우주의 메시지를 만날지 모른다.

별은 괜히 별이 아니다.

꿈과 희망을 일깨워주니 그것이 별인 것이다.

별과 친구가 되면 이 작은 행성의 복닥거림에 연연하지 않고

훌쩍 스케일이 커진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희망과 의미를 찾으러 머나먼 안드로메다까지 무리하게 날아갈 필요 없다.

별을 본다는 것,

웅크리지 않고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눈을 크게 떠 먼 곳을 보는 일이다.

 

[샘터] 2013년  3월호 중에서

 

 

 

 

얼굴 작게 나오려고 내 뒤로 멀찍하니 찍은 현...

그런데 나의 두배나 되는 저 팔뚝은 어쩔꺼야~ 

우리는 이렇게 서로 장난치며 논다

 

 

 

 

예쁘다는 말보다 어리다는 말이 훨씬 기분을 좋게 하는 나이가 어느새 되어버렸다.

예쁘다는 말이라도 좀 들어봤으면 좋을련만

ㅎㅎㅎ

고등학교 3년 동안 같이 다닌 이후 지금까지 모임을 하고 있으니

우리의 인연이 남다르다.

우리는 학교 다닐때 공부 잘하는 반장들 모임이라 

한번도 같은 반이 되지 못했다.

ㅋㅋㅋ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놓고, 막상 사진을 찍으려니 더 예쁘게 나오려고 의식하더니 

아주 요상 야릇하게 나온 것은 죄다 버렸다. 그냥 찍던대로 사진을 찍었더니 훨씬 낫다.

 

 

 

아들 하나 키우는 나

딸 둘에 아들 하나 키우는 0숙

아들, 딸 하나씩 키우는 현0

올드 미스 운0

 

 

서로 상황과 처지가 다르니

때론 이야기하면서 설전이 벌어질때도 있다.

우리가 살아온 배경도 다르니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고

키우는 자녀들의 성향도 다르니

양육 방법도 서로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정으로 뭉친 오래된 친구이니

혹시 친구가 힘들어하면 내 일처럼 나서서 위로하고 격려를 한다.

 

친구를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게 되고

버거운 삶에 지치는 40대 중년의 여인네들도

꿈 많았던 학창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이 친구들을 만나면 비로소 또 깨닫게 된다.

 

먼훗날

우리들만 떠나는 여행을 기약하며

오늘도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