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흐러지게 피고...만개한 5월...
조선대학교 장미축제가 있어서 실로 오랜만에 남편과 한낮의 뜨거운 데이트를 했다.
날씨가 얼마나 뜨거운지...이럴때 이런 표현 쓴다. [머리가 벗겨질 것 같다. ㅎㅎㅎ]
축제가 벌써 11회라고 하니...그 역사가 대단하다.
그러니까..한 10년 전쯤에 울아들이랑 가족이 셋이 온 적이 있는데
아들이 스무살이 되고 보니, 아들은 여자친구랑 이틀 전에 다녀오고,
이제 뒤질세라...우리 부부도 장미를 배경삼아 데이트를 한 것이다.
하하하
조선대학교의 상징인 산처럼 생긴 저 건물이 뒤로 보인다.
한낮의 온도가 체감 35도 정도 된 것 같다.
속성으로 꽃구경을 하고, 그래도 찍을 사진은 죄다 찍었다.
연인끼리...가족끼리...부모님 모시고...여친끼리...남친끼리...
꽃구경하는 대상들도 참으로 다양하다.
대학생처럼 보인 여자친구들 둘이 서로 스마트폰으로 독사진을 찍고 있길래~
"얘들아, 내가 사진 찍어줄테니, 둘이 서봐. 그리고 그쪽 배경보다는 산처럼 생긴 건물 배경으로 찍으면 훨씬 예쁠 것 같다."
"고맙습니다."
"대신, 우리도 한번 찍어줘야 돼."
"네. 그럴께요."
아주 좋아하는 표정이 읽혀진다.
사진을 자주 찍어본 사람은 안다.
둘이 가면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동행한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그 부탁한다는 것이 적극적이지 못한 사람은 말 못하고 독사진만 찍고 오는 것을 알기에..
어설픈 셀카로 만족하든지...
나는 그 필요를 채워주고 싶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게 되면 내가 먼저 나서서 찍어준다.
그리고 한번이 아니라 꼭 두번을 찍어주고
찍힌 사진을 확인해 보라고 한후 잘못 나왔으면 다시 찍어준다고 한다.
그러면 100 프로 다 좋아라 한다.
뭐 덕분에 우리 부부도 함께 사진을 찍고
......
그러니까...
순전히 뜨거운 날씨 탓이라 얘기하고 싶다.
장미축제를 다녀와서 아주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
집으로 돌아온 후 집안 청소(청소기 돌리기는 아들 담당)를 한 아들을 불러
콩물 전문식당으로 아들을 데리고 가서
셋이 콩물 곱배기 2개와 보통 1개를 주문해서 먹었다.
울아들,
"엄마, 왜 콩물밖에 없어. 뭐 이런 곳이 다 있어! 나 중국집 갈래~이것만 먹으면 배 고파."
......
우리는 울며겨자 먹기로 콩물 집과 아주 가까운 중국집으로 가서
짜장면 2개와 탕수육을 사서 먹더라.(세트라 양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나는 두 남자들 하는 것이 하도 신기해서 구경만 했다.
이날 우리는 점심으로 콩물국수집에서 1차 하고
2차로 중국집에서 느끼한 것을 먹더라.
콩물이든 자장면이든 나는 먹는 것이 그렇게 즐겁지 않다.
그럼~
향기로운 장미 구경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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