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참석자 16명 모였다]
죽녹원을 다녀온 후 우리는 연이어 금성산성까지 올라갔다.
그런데..사진이 아래에 있네~ 사진보고 글쓰자.
다음날... 19일에
그러니까 19일 추석날 우리는 마지막 코스인 그 유명한 메타의 길을 걸었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1.8km 걸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가족 모두들 사진 찍느라 바쁘더니 아주 조금 걷더니 그만 돌아가잖다.
아직 절반도 가지 않았는데...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었다.
이제 시작인데...ㅎㅎ
하기사 아가씨들도 이제 본가에 가서 며느리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테고
고향으로 내려갈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분주했나보다.
아이들은 해맑게
부모님은 다정하게
우리가족만 따로
자, 모두 파이팅!!
사진 찍어주는 고마운 아저씨가 숫자 많은 우리가족을 보고 흐뭇해 하신다.
모두 파이팅 한번 외쳐보라고 해서 해봤다.
18일... 죽녹원을 다녀온 후 우리는 곧바로 금성산성에 갔다.
부모님을 생각해서 또는 어린 조카들을 위해서 산행은 5분의 1정도 되는 보국문까지 정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우리가족은 온천 뒷길 코스로 갔다.
좀 가파르지만 빨리 오르는 코스였다.
다른 한팀은 금성산성 주차장 쪽을 이용했다.
날씨는 무척이나 더웠다.
아들녀석은 청바지를 입고 올라가 어찌나 땀을 많이 흘렸던지
보국문을 앞두고 벤치에 앉아 그만 올라간다고 한다.
시부모님도 많이 힘든 것 같았다.
두분도 벤치에 앉아 쉴테니, 우리보고 갔다오란다.
결국 보국문까지 오른 사람은 총6명이다.
아 조카들과 큰아가씨와 우리부부
최연소 조카가 이렇게 나무 지팡이를 의지하며 산행을 잘해서 예뻤다.
사진 찍기 싫어하는 아가씨는 또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우리 부부에게는 이 코스가 산책 수준인데
다른 사람한테는 힘든 산행이였나보다.
그도 그럴것이 날씨가 무지 더웠다.
아쉽지만 이렇게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담양온천을 지척에 두고도 우리는 온천에 가지 않고 펜션에서 돌아가며 샤워했다.
산행을 다녀오니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할시간이 된 것이다.
저녁식사는 목포팀(어머니, 아가씨, 동서)이 담당했기에 나는 식탁에 수저만 놓았다.
전어회무침, 갈비구이, 잡채, 온갖 나물, 전, 생선, 직접 만든 도토리묵, 김치까지
정말로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날 아침식사는 내가 했는데,
소고기 미역국, 잡곡밥, 계란말이, 김치 등 어제 남은 반찬 죄다 먹기 ㅎㅎ
아주 심플해서 좋았다.
저녁식사를 온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맛있게 잘 먹고
마당으로 나가 한바탕 기타 선율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목포 서방님이 독학으로 배운 기타와 인기가요 500곡이 수록된 책을 가져온 것이다.
하하하
이 노래하는 시간이 정말로 행복했다.
먼저 아버지의 히트곡을 기타 연주를 했더니
아버지가 구성지게 선창을 하셨다.
어머니의 18번을 어찌 알고 기타반주를 해줬더니
마이크 없이도 참 잘 부르셨다.
모두 다같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슈퍼 보름달이 더욱 밝아보였다.
웃음과 박수소리와 노래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었다.
분위기 있는 노래를 선곡 할라치면
반주하는 서방님이 사연있는 노래라며...사연이 밝혀질수 있으니 패스 ㅎㅎ
(사실, 독학으로 배운 것이라 연주실력이 아주 약간 부족 ㅎㅎ)
큰형수도 노래 한곡조 부르라며 책자를 건네기에
"찬송가 라면 잘 할텐데..노래방 가본지가 10년은 넘은 것 같아서 잘 부를지는 모르지만..."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를 불렀더니 가수가 울고 가겠다며 칭찬을 해준다.
누가 선곡을 하면
그 노래를 알고 있는 온가족이 합창을 하고
오랜만에 불러보는 대중가요에
특히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은 트로트를 구성지게 불렀다.
모두모두 즐겁게 노래 불렀던 행복한 추석연휴를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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