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바쁜 대학생 아들을 사정사정해서 주말오후 짧은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름하여 결혼20주년을 기념한 나들이니 필히 꼭 참석해달라고 아들한테 얘기했더니
동행해줘서 고맙다. 허나 산에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ㅎㅎ
며칠전부터 어깨 통증이 심해 이 타이핑도 힘들게 겨우 하고 있다. 흑흑흑
팔이 아프면 안하면 되는데, 이또한 중독현상인지 팔이 아파도 타이핑하고
물론 회사에서 주로 컴퓨터로 일을 하니 타이핑을 안할수가 없다.
팔이 아파도 운동갔다. 운동하면 좀 풀어질까 해서.
바쁘고 힘들게 사는 친구한테 며칠전 전화를 했더니
"코스코스 한들한들 피었는가 싶더니, 며칠 후 주위를 한번 둘러보니 낙엽이 언제 저버리고 눈이 오더라."
이렇게 시간이 마구잡이로 흘러간다.
40대 중반이 되면 시간이 더 속절없이 흘러가버린다.
나, 아직 할것 겁나게 무지하게 많은데, 나이만 먹고 있는듯 싶다.
오후2시쯤에 백양사에 도착한 듯 싶다.
공원사무소에 근무한 지인이 매표소에 전화 한통을 해줘서
주차비와 입장료를 내지 않고 무사통과!
특별한 대우를 받은 것 같아 이또한 행복했다.
온전히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가을은 저만치 떠나가고
겨울이 다가왔음을 바람결에 느낄 수 있었다. 바람이 차다.
그래도 마지막 가을을 느끼라며 이렇게 노랗게 빨갛게 단풍든 모습이
그나마 내 마음을 녹여줬다.
울 아들이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자라줘서 참 고맙다.
우리가 결혼해서 가장 잘 한 것은
하나님의 선물 울 아들을 낳게 된 것이다.
이 녀석을 통해 우리가정에 웃음과 기쁨이 늘 끊이지 않는다.
이르긴 하지만 어그부츠를 편안하게 신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즐겼다.
단풍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찾아보면 이렇게 매달려 있다.
아들을 낳아 키우는데 딱 20년의 세월이 흘렸구나.
우리의 결혼생활에도 날씨처럼 흐리고 비오고 먹구름이 끼기도 했지만
다시 태양은 떠오르고 화창하고 맑은 날씨가 대부분이라 참 감사하다.
무심결에 찍은 이 사진도 참 멋스럽다.
가는 가을과 저무는 하루가 조화가 잘 되어 있다.
우리는 불티나게 팔리는 붕어빵을 천원에 2개짜리를 사먹고,
지인이 알려준 시원한 굴짬뽕을 이른 저녁으로 사먹고
백양사 입구에 대봉 곶감을 파는 가게에서
대봉 한상자에 5만원 주고 산 다음 곶감 2팩을 사서 돌아왔다.
가족이 함께 함에 감사하다.
벌써 20주년이 되었지만 앞으로 이보다 더 멋진 삶의 추억들을
쌓아 알알이 영글게 하리라.
먼훗날 이날을 추억하며
아, 그때 그랬구나. 다시 추억을 되살리며 행복해지는 날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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