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맛나게 먹고
낙엽속에 영화도 한편 찍고 우리는
제7회 왕인국화 축제를 보기 위해 왕인박사에 도착했다.
바람, 참 오지게 분다.
비, 간간이 내린다.
그래도 좋다.
사실, 나는 이런 인위적인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내츄럴한 것 자연스러운 것이 최고인데,
이렇게 국화를 이용해 자르고 얽어매어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나는 별로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자연스러움에서 벗어나면 풋풋한 생명력을 잃게 된다.
능동이 아니라 수동적이라 싫다.
꽃꽂이된 작품보다 들판에 바람 맞으며 와일드하게 살아온 들꽃이 훨씬 더 예쁘다.
나는 그런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다.
그래서 이런 전시회는 찾아가지 않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서
마침 축제기간이라 이곳을 찾아오게 된 것이다.
부모님은 이 전시회가 마음에 드셨는지 두분이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참 좋아하신다. 동영상도 찍으며 기뻐하신다.
그럼 됐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면 나도 기분이 좋다.
부모 자식간이지만
보면 기쁘고
만나면 행복하고
헤어지려면 아쉬운
이런 관계를 이루고 있음에 감사하다.
'순수산 이야기[2] > 여행,일상을 벗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창 선운사] 아들과 함께, 같은 장소 다른 시간 (0) | 2014.03.10 |
---|---|
[진안홍삼스파] 아들과 함께 추억 만들기 (0) | 2014.02.12 |
[영암] 바람과 낙엽속에 시부모님과 함께 하다. (0) | 2013.11.21 |
[영광] 천지에 붉은 꽃무릇으로 물든 불갑산 (0) | 2013.10.02 |
[담양] 대나무 박물관의 이모저모 (0) | 2013.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