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뭉쳤다. 개나리(모임명) 모임을 개최하고자 단체그룹에 공지했더니, 서울에 살고 있는 두친구와 중국에 살고 있는 친구가 무척 부러워한다.
감사하게도 광주에 살고 있는 네명의 친구들은 1년에 두세번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이제 꽉막힌 카페에서 만나는 것은 NO, 자연을 벗삼아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맛난 음식도 먹고, 여기에 목욕까지 풀코스로 하루를 보내면 힐링~ 치유의 시간이 된다.
나는 몇년째 회장겸 총무다. 요즘 필이 꽂힌 장성 편백숲 트레킹길을 2시간 산책하고, 고부정 오리샤브샤브로로 점심을 먹고, 대나무랜드에서 목욕후
귀가하는 일정으로 잡았는데, 이 일정으로 너무나 즐겁게 잘 보냈다. 다들 바쁜 친구들인데, 이 모임만큼은 약속을 지키려고 애쓴다. 그만큼 이 모임이
소중한 것이다.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 모임을 통해서 힘을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덥다고 하지만 어디서부터 가을은 서서히 준비를 하고 있다. 코스모스가 우리를 반긴다. 세친구들 모두 내가 계획한 세군데가 모두 처음이란다.
나는 신바람난 가이드가 되었다. 이 코스대로 보내면 다들 행복해했다. 그리고 또 오자고 약속한다. 친구는 좋은 것이다. 고등학교 동창들인데, 오랜세월
함께 보낸 친구라 좋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서 좋다. 모이면 깔깔깔 고등학생이 된다. 별것도 아닌 것에 배잡고 웃는다. 친구들의 능청맞는 행동으로
나는 울다웃다 눈물까지 흐르고 급기야 119 까지 부를뻔 했다. ㅎㅎㅎ
40대 중반 아줌마들이 정자에 들어누워 엉덩이 라인을 자랑하고 있다. 더 리얼한 사진들이 있는데, 차마 이미지 관리상 올리지 못한 것이 한이다. ㅎㅎ
이 포즈를 잡고 얼마나 웃고 딩굴었는지 모른다. 별것도 아닌데, 그저 체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친구들 덕분에 엄청 웃었다. 이게 친구사이다.
사무실에서 사진 정리하다 혼자 실성한 사람처럼 웃었다. 그날의 그 장면들이 생각났고, 이렇게 웃긴 사진을 쳐다보니 다시 웃음이 나온다.
웃고 싶은데, 사무실은 조용하고 완전 고문이 따로 없다. 아마 이 사진은 우울할때(이런 날 별로 없는데) 특히 보면 우울함을 한방에 날린다.
적어도 우리들한테는 그렇다.
얼추 1시간 이상 산책을 하고 우비를 깔아놓고 간식을 먹다가 나는 웃느라 뒤집어졌다. 스마트폰 들고 총놀이 하다가 빵 터졌다.
우리 둘이 총놀이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뒤에 있는 친구가 참, 철부지처럼 노네~, 혀를 내두른지 알았는데, 친구도 혼자 잘 놀고 있었다.
내가 챙겨간 과자가 마침 담배처럼 생긴 초콜릿 과자였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담배를 잡고 피는 포즈를 아주 능청맞게 잘 표현한다.
분명 연기자의 끼가 철철 넘치는데, 아쉽다. 그 길로 가지 못해서. 개성파 배우로 활약했을텐데...
연기자의 끼가 심히 흐르고 있는 친구
엄마랑 통화하며 이런 능청맞는 포즈~
정말로 보기만 해도 눈물 날만큼 웃긴다.
나, 끼 많은 친구들 쳐다보다가 도저히 사진도 찍지 못하고 웃느라 넘어졌다.
많이 웃다보면 눈물 난다. 정말로 즐거운 광경이다.
비가 한두방울 떨어졌지만 이런 날씨도 대환영이다. 뜨거운 햇살이 비추지 않아 베리 굿이다. 지인이 소개해준 고부정에서 맛난 점심을 먹었다.
이 친구들 얼마나 잘 먹었든지 헤어질때까지 배가 부르다며 노래를 부른다. 하기사 야채 두바구니를 샤브샤브해서 비우고, 가마솥 밥에 누룽지에 깜밥까지
이런 대접 처음이다고 이곳을 선정한 내게 고마워한다. 잘 먹고 대나무랜드에서 목욕까지 신나게 했다.
"다른 친구들 모임에서는 이렇게 목욕까지 하지 않는데, 유독 이 모임에서는 뭐든 하게 된다."
친구들이 이날의 일정에 대만족해 한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만나자고 한다. 1년에 두번은 앙돼요~ 한다.
이날 우리는 참 많이 웃으며 행복했다. 일주일 동안 업무로 또한 아이들 양육으로 쌓인 모든 것들이 한방에 날아갔으리라. 우리에게 힐링의 시간은 정말로 필요하다. 다시 살아갈 힘을 재충전해주는 기회다. 그러니 이런 시간 꼭 갖기를 바란다. 서울과 중국에 있는 친구들까지 언젠가는 다같이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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