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여행,일상을 벗다

[봉수산자연휴양림] 세개의 불판에서 구워지는 구수한 맛기행

순수산 2014. 11. 7. 14:40

 

[추석날 가족여행에 참석한 시댁가족들]

 

 

 

해년마다 추석이 되면 우리 시댁 가족 칠남매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1박2일 여행을 간다. 칠남매의 맏며느리라고 하면 남들은 힘들어서 어떻게 사냐,고 말들 하는데 나는 명절이 기다려지고 가족들 만나는 것이 마냥 즐겁다. 시어머니가 직장 다니는 큰며느리한테 부담을 주지 않고 혼자 뚝딱뚝딱 잘하신다. 그리고 음식솜씨가 좋으셔서 나는 설거지 정도만 하면 되는데, 추석때는 다들 기다리는 가족여행이라 더욱 기다려진다.

 

어떤 친구는 하루종일 전 다섯 가지 하느라 머리가 찌끈찌끈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각자 음식 한가지씩 준비해서 여행지에 모이면 된다. 결혼한 아가씨들꼬박꼬박 참여하는 것 보면 이 가족여행이 좋은가보다. 이번 여행지는 서울과 목포의 중간쯤인 충남에서 만나기로 했다. 숙소는 서울에서 사는 둘째 아가씨가 충남예산 봉수산자연휴양림으로 예약했다.

 

우리 부부는 추석 한달 전부터 가족여행 계획을 짜고 각 형제들한테 통보를 한다. 워낙 가족수가 많으니 외식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명절에 우리가 만든 음식이 최고로 맛이 있다. 또한 오랫동안 해온 행사라 형제들도 본인 담당해야 할 것은 알아서 척척 잘해온다.

 

어머님을 비롯한 목포팀은 당일 저녁식사를 준비하면 된다. 다음달 아침식사는 광주팀인 내가 준비하고 과일 및 간식은 서울팀에서 준비해 오면 된다. 다들 각자의 맡은 바가 있다. 형제들은 그동안 훈련이 되었기에 잘 한다.

 

휴양림 숙소 2개를 예약해 남자, 여자로 구분해서 짐을 풀고, 저녁에 바비큐 굽는 장소에서 챙겨온 삼겹살, 소고기를 세 개의 불판에 지글지글 자글자글 구워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민들레, 양파, 마늘 장아찌를 넣어서 먹는데 정말로 맛있었다.

 

배부르게 밥먹고 깔끔하게 설거지를 한후 보름달이 뜬 정자에 둘러앉아 조카들의 재롱잔치를 봤다. 그동안 추석날 보여주기 위해 갈고 닦은 실력이 대단했다. 목포에 살고 있는 셋째 서방님은 기타반주를 하고 조카가 리코더로 대장금에 나온 오나라~ 오나라 연주를 하는데 멋진 공연이였다. 우리는 정자에 둘러앉아 멋진 밤을 보냈다. 온가족이 돌아가며 셋째 서방님이 독학으로 익힌 기타반주에 맞쳐 노래를 불렀다. 누가 선곡을 하면 다함께 합창을 한다. 가족이 모이면 노래 부르고 논다는 것이 좋다.

 

이렇게 우리의 시댁 가족여행 첫날은 저물어갔다.

이번 1박 2일 여행에 참석인원 18명이였는데 숙소비까지 포함해서 우리는 총 공통경비 30만원만 들었다. 물론 세끼 식사는 각 팀에서 준비했다.

 

 

 

 

 

 

 

 

세개의 불판에서 지글지글

 

봉수산 정상

 

 

 

 

 

 

추석 2부 행사

기타반주에 맞쳐 준비한 노래하기

 

 

2014.  09.  08.

 


카카오 스토리에는 짧게 글을 올려놓았던 추석날 풍경이였는데,

블러그에는 바빠서 글을 작성 못해 두달 동안 임시보관함에 있었다.

오늘에야 빛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시댁 가족들은 노래부르며 즐겁게 명절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