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순수산, 해외여행

[호주 시드니 3] 포트스테판, 사막체험 아찔하고 재미있는 모래썰매를 타다

순수산 2014. 10. 28. 15:07

 

 

 

13(월) 포트스테판, 사막체험 아찔하고 재미있는 모래썰매를 타다 

 

호텔 조식후 사막과 푸른 남태평양이 공존하는 포트스테판으로 이동함. 야생 돌핀크루즈 탑승 - 호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야생 돌고래 관람 및 선상 선탠. 포트스테판 사막체험 - 4WD 드라이브 및 모래썰매 투어. 와이너리 농장 경유하여 다양한 와인 시음. 시드니 귀환 후 소고기 샤브샤브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휴식.

 

이날 우리 일행은 시드니에서 포트스테판으로 이동했다. 먼저 돌핀크루즈를 탑승했고 선상 점심을 잘 먹은 후 돌고래쇼를 본다고 했다. 날씨가 흐리더니 배는 롤링이 심했고 그틈에 나는 멀미기가 있어서 힘들어 하다가 다행히 배 안에서 소파를 발견했고 누워서 억지로 잠을 청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남편은 내 옆에서 마누리를 지키고 있더라.

 

아침에 호텔에서 출발할 때는 꼭 남태평양에서 수영실력을 보여주겠다고 수영복을 단단히 챙겼던 남편이였는데, 차마 멀미하는 마누라를 놔두고 혼자 즐길 수는 없었나 보다. 남편은 하루종일 수영을 하라고해도 할만큼 수영실력이 대단하다. 배 한쪽에 그물망으로 설치된 수영장에는 여자 두명이 뛰어 들어가 수영을 했단다. 그 모습이 동물원의 원숭이 같았다고 일행들이 얘기해줬다. 멀미 아내 덕분에 남편은 원숭이가 되지 않았다. 이것도 내조가 아닐까. 누워서 들은 얘기라 꿈결같은 소리였는데, 돌고래는 찾아왔었고 멋진 돌고래쇼를 남들은 봤다고 했다.

 

시드니에 이틀 동안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우리는 일정대로 모래썰매를 타러 사막으로 갔다. 모래언덕을 힘차게 달리는 4WD 버스를 타고 썰매타는 장소까지 갔다. 콩가루처럼 부드러운 모래를 맨발로 걸으며 썰매를 들고 고지로 올라갔다. 경사가 급해 약간 무섭긴 했지만 이 기회가 아니면 못탈 것 같아 힘차게 출발했다. 정말로 신난 모래썰매였다. 세 번을 탔다. 내려가는 속도도 만만치 않았다. 썰매를 타는 동안에는 모두들 어린아이가 된 듯 얼굴가득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와이너리 농장에 들려 다양한 와인 시음을 갖었다. 와인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일행들은 와인 2병을 사들고 나왔다. 그런데 호텔로 돌아가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돌풍과 함께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양동이로 붓는 것 같은 빗줄기였다. 얼마나 바람이 심하던지 어떤 차량은 바람에 한바퀴가 돌았는지 역방향으로 정차되어 있었다. 또한 도로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거센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는 거세게 쏟아지고 하늘은 시커멓게 되었고 차량은 비상등을 켜고 정말로 숨가프게 돌아가는 상황이였다. 어차피 우리는 호텔로 가야 했기에 빗속을 뚫고 갔다. 15명이 탄 버스 안, 에어컨을 아무리 틀어도 앞유리 습기가 제거되지 않아 뿌옇게 되어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

 

캡틴(운전수) 바로 뒤에 앉은 나는 앞 상황을 동시에 느끼며 불안한 상태가 되었다. 마침 박가이드님이 삼푸가 있는 사람은 주라고 했다. 나는 얼른 가방에서 삼푸를 꺼내 줬더니, 걸레에 삼푸를 묻혀 유리를 닦았더니, 앞이 훤이 잘 보였다. 한시름 놓게 되었다. 기지를 발휘한 박가이드님한테 감사했다.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에 당황하지 말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한 날이였다. 다행히 호텔에 도착했을때는 비가 잦아 들었고 모든 여행 일정도 비를 피해서 잘 마쳤던 하루라 감사했다.

 

 

 

[시드니의 랜드마크 중 하나 하벗 브리지]

 

 

 

 

 

[글래머 & 몸짱 부부]

희망사항

 

 

 

[신나게 모래 썰매를 타는 남편]

 

 

[파노라마로 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