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오페라 하우스에서 하버 브릿지를 바라보다
호텔에서 조식후 호주의 마지막 관광을 하고자 시드니 시내로 나갔다. 오페라 하우스는 약 106 만장의 타일이 요트 모양의 자태를 뽐내는 시드니의 명물 중의 명물이다. 오페라 하우스 앞쪽에는 공사가 진행중이였는데, 근로자가 한국사람이다.
세계 어느 곳에든 한국인은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었다. 공항이나 공중화장실에 가보면 한글로 안내문이 표기된 곳을 보게 되는데 반갑다. 우리나라 현대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을 보게되면 마음까지 뿌듯하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
커팅(cutting)된 오렌지 조각에서 그 디자인이 유래 되었다는 시드니 항의 오페라 하우스는 14년간 공사를 거쳐 1973년에 완성되었다. 실내는 5개의 크고 작은 공연장이 있으며, 부설되어 있는 방도 무려 1,000여개나 된다. 가장 큰 콘서트홀은 2,7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1,6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오페라 극장도 유명하다. 오페라 하우스는 1년 내내 음악회, 가극 등의 공연이 열리며, 공연 프로그램은 극장 안내소에서 자료를 구할 수 있다. 홍보를 위한 무료 공연도 가끔 열리므로 여행 중 관람할 수 있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며, 오페라 할인 입장권은 공연 당일 오전에 구입할 수 있다.
미세스 맥콰리 체어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의 하모니를 가장 좋은 각도에서 포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버 브릿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로서 시드니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우리는 단둘이 하이드 파크에서 셀카로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이렇게 큰 나무를 본적은 없었다. 오래된 역사와 보존이 부럽다.
우리 일행은 시드니 항만 크루즈를 타고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시드니 항만을 감상하며 선상 중식을 먹었다. 비행기도 탈만큼 탔고 크루즈도 탈만큼 탔다. 이제 멀미 걱정 안하고 크루즈를 타고 즐겼다. 선상에서는 뷔페식으로 다양한 음식을 맘껏 먹었다. 테이블의 물컵이 전부 와인잔이다. 배 안의 풍경은 그야말로 여유 그자체였다. 디저트로 달콤한 케익과 맛난 과일, 푸딩 등 모든 음식은 푸짐하고 맛이 좋았다.
크루즈에서 내린 후 아름다운 시드니 동부해안을 관광했다. 더들리 페이지는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시드니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드니의 부촌이였다. 바다에는 개인용 요트가 즐비했다. 부촌답다. 본다이비치는 부드러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하고 젊은이들이 서핑을 즐기는 곳이였다. 젊고 탄탄한 젊은이들이 쌀쌀한 날씨인데도 바다에 뛰어들어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다. 벤치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우리 여자들은 수다를 떨고 있었다. 우리 곁을 지나가는 서양여인이 있길래 사진 한번 같이 찍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친절한 그녀는 흥쾌히 웃으며 승낙해서 사진도 함께 찍었다. 또한 상의를 탈의한 식스팩의 잘생긴 젊은 남자가 서핑을 하려고 우리 옆을 지나가길래 우리는 일제히 합창했다. “와우, 멋지다.”
얼굴도 예쁘고 나이는 30대도 안되게 보이는데 몸이 너무나 뚱뚱하고 비대해 지탱하기 힘든지 다리에 보조기를 차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 이곳 본다이비치에서 본 사람들은 젊고 건강했다. 나는 모래사장에서 일행 오빠들과 공을 던지고 주고 받으며 놀았다. 운동을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그때 잠깐 몸을 풀었다. 갭박은 100m 높이로 깍아지는 수직 절벽이 장관이다. 영화 빠삐용을 촬영한 곳이라고 하는데, 사실 영화는 하와이에서 찍었다고 한다.
바다 경치가 멋진 갭팍(Gap Park)
갭팍(Gap Park)은 더들리 페이지(Dudley Page)에서 조금 내려간 곳인데, 절벽 틈새로 보이는 멋있는 바다경치가 좋다고 하여 갭팍(Gap Park)이라는 이름이 부쳐졌다고 한다.
시드니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숙소 한곳에 모여 일행들과 여행 쫑파티를 화기애애하게 하고 있는데, 밖은 양동이로 퍼붓는 것처럼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천둥 번개가 치더니 급기야 호텔에서 경보기가 시끄럽게 울어댔다. 불이 난 것일까? 모든 일행들은 순간 초긴장 상태가 되었고, 안내방송을 통역한 박가이드님은 천둥 번개로 인한 오작동이니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는 안내라고 했다. 세월호 사건 때문인지 기다리라는 말이 그렇게 달갑지 않아 문을 열고 복도를 내다봤다. 다행히 유독가스 냄새는 나지 않는다. 불이 난 것은 아니였다. 그래도 끊임없이 울어대는 경보기 때문에 TV를 켜서 긴급뉴스 자막을 읽어보니 시드니 지하철은 침수로 운행이 불가능하고 모든 공항은 결항 상태라고 했다.
내일 새벽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과연 탈 수 있을까? 밤새 비는 잦아 들까?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을 안고 우리부부는 숙소로 돌아왔다.
[본다이비치]
[서핑을 즐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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