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백화점 9층 하늘 공원에서]
아들이 입대한 후 처음으로 면회를 갔다. 지금 아들은 본 부대가 아니라 양주 부대로 파견 복무 중이다.
그래서 아들을 데리고 외박도 안되고 부대 앞에서 2시간 면회후 12시부터 3시까지만 외출이 가능하다. 5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우리는
광주에서 양주로 올라간 것이다. 지금까지 아들이 휴가 나온 것은 작년에 딱 2번 밖에 없다. 아들 페이스북을 봤더니, 친구들이
하도 휴가를 나오지 않아 혹시 해외파견 나갔냐고 우스개 소리로 물어볼 정도이다. 5/2(토) 아들을 볼 마음에 광주에서
5시간을 운전해 갔지만 피곤치 않은 것은 순전히 아들을 볼 수 있다는 이유가 크다.
오전 10시, 아들이 부대에서 걸어 나온다.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서~
우리는 서로 포옹하며 그동안 잘 있었냐,며 등을 토닥여 줬다. 부대 앞 벤치에 앉아 과일과 간식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아들은 군복무를 잘하고 있었다. 보직이 무려 5개나 된다. 상병, 분대장, 군종, 기재계, 장갑차 운전병, 정비병.
많은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아들이 대견하다. 워낙 바쁜 군생활을 하다보니, 정작 개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모든 것 주님이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주셔서 아들이 군복무를 잘하고 있기에 감사하다. 모든 것 주님의 은혜이다.
12시 아들을 데리고 양주시청 부근 모 백화점에 가서 아들의 부러진 안경을 수리하고, 중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군인이 백화점 화장실을
사용하면 너무나 깨끗하고 좋아서 좌변기에 앉으면 스르르 잠이 온다고 아들이 말했다. 이해가 된다. 실내에 있을때는 군모를 벗어도 되지만
실외로 나갈때는 꼭 군모를 착용해야 한다. 그날 날씨가 어찌나 덥던지 건물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으므로 아들은 아예 모자를 쓰지 않았다.
3시간의 외출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전자시계 줄이 끊어져 사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 따로 소포로 보내기로 했다.
우리는 부대로 돌아와 아들을 복귀시키며, 7월 휴가때 서로 보자고 했다. 그리고 서로 몸건강히 잘 있으라고 했다.
어제, 5월 6일은 아들 생일이였다. 두번의 생일을 부대에서 보내게 되었다. 아들이 펫북 메신져로 알려줬는데, 생일날 하필이면
아침식사로 미역국이 나와서 잘 먹었다고 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부대가 아들 생일을 거국적으로 축하해 주는 셈이다. 감사하다. 모쪼록 건강하게 무사히 남은 군복무 잘 이겨내리라 그저 기도한다.
"윤수야~ 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줘서 정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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