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힐링,나의 산얘기

[전북 진안] 우비와 우산을 챙긴 유비무환의 마이산 암마이봉 등산

순수산 2017. 6. 7. 14:20

 

[암마이봉 정상/ 더 친밀하게 붙어도 세금 받지 않겠다고 활짝 웃게 만드는 진사님께 감사]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가뭄이 심해서 전국적으로 대지가 젖도록 충분히 비가 내려야 했다. 작물들에게 목마름의 갈증을 해소해줘야 했다. 그러나 산행을 앞둔 우리에게 비 소식이 그렇게 달갑지는 않다. 그러더라도 산행은 포기할 수 없다. 워낙 산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전천우 산행지기이다.

 

전북 진안 마이산 암마이봉(686m)에 다녀왔다. 마이산은 6년 전에 다녀온 산인데 그때는 암마이봉을 입산통제해서 천황문까지만 갔었다. 비가 온다고 했기에 각자의 배낭에 우비와 우산을 챙기고 간단히 먹을 것을 챙기니 비에 대해 걱정거리는 사라졌다. 폭우가 아닌 이상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산행하면 되고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산행하면 되는 것이다. 산행에 있어서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마이산은 수성암으로 이루어진 두개의 큰 봉우리로 숫마이봉(667m)과 암마이봉(686m)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산이다.

세계 유일의 부부봉이라고 한다. 계절별로 이름이 따로 있는데 봄에는 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조선초에는 속금산이라 하다가

태종 12년 이후부터 말귀와 같다하여 마이산이라고 불러지고 있다. 봉우리 군데군데 파여진 굴들은 암석내부의 풍화작용에 의한

 타포니 현상<암석이 물리적·화학적 풍화작용을 받은 결과 암석의 표면에 형성되는 요형(凹型)의 미지형을 풍화혈이라고 한다>이며

학술적으로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숫마이봉에 있는 화엄굴 내에는 사시사철 약수가 흘러나오며 24절기 중 춘분과 추분에만 약수까지 햇빛이 비치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 약수를 마시고 지성을 드리면 숫마이산의 정기를 받아 옥동자를 얻을수 있다는 전설이 있는데

암마이봉에서 화엄굴을 쳐다보니 오르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Daum백과 참고 발췌]

 

음식은 추억으로 먹는다고 했던가. 추억이 깃든 음식은 스토리를 담고 있기에 맛이 더 있기 마련이다. 산행도 추억을 켜켜이 쌓이게 한다. 다시 찾게 되는 마이산은 6년 전에 함께 했던 산행 동행들을 떠올리게 한다. 발걸음 하나하나에 추억이 되살아난다.

 

마이산은 스틱이 굳이 필요치 않는 산이다. 그만큼 험하다는 뜻이다. 암마이봉을 오를 때 계단이 많고 오르는데 양쪽에 설치된 바를 잡고 올라가면 된다. 경사가 급하고 우뚝 솟은 암벽산을 오르는 것이니 긴장을 한시도 놓쳐서야 안된다.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암마이봉 정상까지 올랐다.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라며 산객한테 부탁을 했다. 표정을 밝게 해도 세금 받지 않을테니 최대한 웃으라고 주문을 한다. 부부라면 더 친밀하게 붙어도 세금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다. 센스있는 산객 덕분에 파안대소를 터뜨리게 한다.

 

산행 초입에는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더니 등산할때는 날씨가 갰다. 오히려 뜨거운 태양이 없어서 훨씬 더 시원한 산행이 되었다. 암마이봉 정상에서 간식을 먹고 하산할때는 춥기까지 했다. 산에 오길 잘했다며, 서로 흡족한 표정으로 하산을 했다. 왕복 4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차를 타기 위해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때서야 비가 내린다. 어쩜 이렇게 절묘하게 비가 내릴까. 산행을 무사히 잘 마치게 하고 비가 내렸으니 모든 것이 감사로 다가온다. 담양으로 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온천에 가서 산행 피로를 풀었다. 온천에서까지 우리편이 되어준 그분께 감사를 드린다. 오늘도 산행으로 충만한 하루를 만들었다.

 

 

[2011년 05월 마이산 탑영제 앞에서]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숲 터널 도로]

 

 

 

[암마이봉]

 

 

 

 

 

 

 

 

[경사가 급한 암마이봉 등산 ]

 

[스틱은 필요없다. 두손의 힘만 있으면 됨]

[화엄굴이 보이는 숫마이봉]

 

[화엄굴]

 

 

[타포니 현상을 볼 수 있는 탑사]

 

[탑영제]

 

 

 

 

 

 

 

 

 

 

 

 

 

 

 

 

 

 

 

[산 입구에서 인삼튀김 사서 정상에서 과일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