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저자의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탄자니아 선교 여행기이다. 멀고도 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열흘 동안 머물면서 핸드폰 자판을 눌러 적었던 작은 손짓이 감동의 책이 되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 그가 받은 감동이 얼마나 컸으면 책까지 쓰게 되었을까. 저자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책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그의 기록을 육성으로 듣는 것 같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가 되고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이 그의 작은 기록이 감동의 물결을 일으켜 파도를 친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마음 밭에 씨앗을 뿌려서 커다란 열매를 맺을지도 모른다. 나처럼 선교에 대한 소망을 품고 아름다운 만남을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탄자니아에 있는 동안 저자는 본인을 가장 겸손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진정한 삶을 가르쳐 주는 최단기 학교라고 했다.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감정을 여과없이 쓴 글이라 나도 그 현장에 함께 있는 착각이 들게 한다. 저자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역사가 일어나며,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말한다. 탄자니아에서 기적을 체험했으니 분명 그 모든 시간과 공간 속에 하나님과 함께 했던 시간이었으리라.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을 탄자니아 가라투 지역의 초등학교 건물을 짓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책 한권 사주는 것만으로도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리라.
반세기를 넘게 살아온 저자에게 이번 탄자니아 선교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 아닐까 싶다. 탄자니아에서 인생의 반환점을 맞이하게 된 감동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섬세한 영성이 어우러진 보석 같은 사진들을 보면서 무디어진 내 영성도 깨어나는 것 같아 참 고마운 책이다. 생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두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기쁨은 고생이라는 창문을 열어젖힌 후에야 가만히 얼굴을 내민다는 저자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영혼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눈물이 아닐까. 너무 순수해서 울고, 너무 슬프고 기뻐서 운다. 식사 기도에도 눈물을 짓게 하는 그곳에서의 모든 것이 감동이라서 울게 만든다. 이번 선교팀의 목적은 선교사의 사역을 지원하고 선교지에 함께 가서 복음을 소개하며 현지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교회 봉사든 선교든 누구를 위해 작은 내 것을 쪼개서 나눠주는 것인데 아이러니하게 이러한 행위는 더 많은 것으로 채워져서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
불편해 봐야 감사할 수 있다는 말이 진리라고 했다. 불편한 탄자니아 생활이 한국에서의 당연한 누림의 생활을 모두 감사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노래하고 있다. 전기가 있어서 감사하고 핸드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쾌적한 방에서 잘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저자는 한국에 돌아가서는 한동안 텔레비전도 안 보고 라디오도 안 듣고 신문도 읽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탄자니아와의 맺은 소중한 사랑을 깨뜨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으리라.
소 몇 마리에 팔려온 탄자니아의 결혼한 여인들에게 하늘같은 목회자들이 여인들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발등에 키스를 하고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할때는 모두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0여 년 전에 냄새 나고 더러운 가장 하찮은 내 발을 남편이 존경과 사랑의 의미를 담아 깨끗하게 씻겨주는 세족식을 해봐서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발을 내 맡긴 자나 씻기는 자나 보는 자나 모두가 경건하고 숭고한 체험이다.
또한 저자는 질문없는 교회는 문제가 많다고 일침을 놓는다. 성도들에게 순종이나 침묵을 무조건 종용하는 것은 목사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라며 경계해야 된다고 한다. 한국 교회의 예배 형태가 누구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예배자인지 예배의 대상인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잔치같은 축제의 예배를 드리면서 과연 거룩하고 경건한 예배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한국에 돌아와 탄자니아를 생각하면 두 가지를 잊지 못한다고 한다. 흑진주 같은 아이들의 미소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밤하늘의 별이란다. 해맑은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았는데 그들의 행복이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졌다. 욕심이 없기에 지을 수 있는 미소다.
영혼의 눈물샘이 마르지 않도록 고운 마음과 정직한 삶을 살 것이며 가족과 이웃에 대한 긍휼함을 잃지 않겠다고 저자는 다짐을 한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도 그런 마음으로 살고자 결단한다. 앞으로 출석하는 교회에서 선교 여행 일정이 잡히면 꼭 한번은 동행하리라. 선교지가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자가 탄자니아에서 느낀 것처럼 나도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고 전하는 삶을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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