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미쓰아키의 『미라클 일주일 지갑』을 읽었다. 1만명 마이너스 인생을 플러스 인생으로 바꾼 기적의 습관, 200만 베스트셀러 작가의 최신작, 일본 최고 재테크 컨설턴트의 돈 관리 정석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식비를 지배하는 자가 가계를 지배한다고 했다. 새는 돈만 잡아도 지갑은 두둑해진다며 내 인생을 플러스로 만들고 싶은 자는 꼭 읽어보라는 말에 책을 읽었다. 저자는 일주일 동안 쓰는 식비를 따로 담아 놓은 지갑을 만들라고 한다. 그 식비 한도내에서만 쓰란다. 그렇게 사용하다보면 내 식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게 되고 석달 정도 해본 후 식비를 20% 줄인 식비에 도전해 보라고 한다. 단 신용카드는 결재일이 아니라 지출일을 기준으로 계산해서 일주일마다 집계를 하란다.
식비를 줄이려면 귀찮고 불편한 것은 감수해야 한다. 나는 직장 일이 바빠서 요리할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처럼 더운 날씨에는 요리하면 땀도 많이 흘리기에 주로 외식을 하거나 배달음식을 사먹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지출되는 식비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집은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로 자주 요리를 한다. 오늘 아침 식탁도 가지볶음, 양파장아찌, 오이초무침, 감자 된장국으로 맛있게 먹었다.
돈을 벌기는 어려워도 쓰기는 순간이다. 소비의 습관이 잘못 들어버리면 고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요즘은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풍족하게 많이 먹어서 탈이 난다. 냉장고에는 늘 음식으로 넘친다. 집에 냉장고가 보통 3개씩 있는 집들이 많다. 우리집도 작년에 이사 오면서 김치냉장고를 하나 더 사서 3개가 되었다.
냉장고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가계부 다이어트도 되고, 내 몸도 건강하게 다이어트가 될 것이다. 사람은 공간이 있으면 그것을 채우려는 본능이 있다. 큰 집에 이사 가서 처음에는 넓다고 말하지만 해가 갈수록 살림살이로 점점 비좁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냉장고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동안 가계부 작성은 나에게는 기록 이상의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지출을 줄일 수 있을지, 먼저 계획하고 지출을 해야겠다. 책을 읽었으니 삶에 적용해 보자. 배운대로만 실천하며 산다면 우린 멋진 인생이 될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려고 한다. 비록 계획성 있게 신용카드를 사용한다고 해도 이것은 현금이 눈에 보이지 않는 거래라 생각지도 못한 것을 쉽게 사게 된다. 신용카드는 분명히 외상거래이고 다음 달에 급여통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금액이 이체가 된다. 주거래 은행에서 선불카드를 구매했다. 그 자리에서 10% 캐시백을 해준다기에 20만원 권 카드를 18만원을 주고 샀다. 이 선불카드 금액 한도 내에서 한달 식비로 생각하며 써보려고 한다.
세 명의 가족이 아침식사 한끼 겨우 하는데, 우리집에는 김치냉장고 2개와 냉장고 1개가 있다. 작년에 지인들이 김장김치를 많이 줬는데 어쩔수 없이 김치냉장고를 하나 더 장만했다.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도 넣고 고춧가루를 비롯해 마늘을 한꺼번에 다져서 냉동고에 저장한다. 또한 입원 중인 엄마의 간식까지 세 개의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 채워져서 가끔은 나를 숨막히게 한다.
냉장고에 적재 중인 식재료를 우선 꺼내서 요리하자. 먹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부족함이 넘치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고 마트 가는 횟수를 줄이자. 물건을 보면 사게 된다. 또한 마트에 가면 카트보다는 바구니를 들고 쇼핑을 하자. 주문만 하면 편하게 받을 수 있는 택배쇼핑을 삼가는 것도 식비를 줄이는 길이다.
회계팀에서 20여 년 넘게 근무하고 있기에 웬만해서는 돈을 허투루 지출하지 않는다. 근거를 따져가면서 돈을 지출하며 꼭 가계부에 기록을 남긴다. 가계부를 작성하면 월말에는 결산까지 해서 가계부 파일에 철한다. 우리집 한달 수입과 지출을 파악한 후에 아파트 대출금을 최대한 빨리 갚기 위해 새는 돈이 없도록 알뜰하게 살림을 꾸린다.
주변에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마이너스 인생이다. 살면 살수록 저축이 아니라 빚이 는다고 한다. 다들 살기 힘들다고 말하면서 먹는 것은 고급이고 입는 것도 연예인급이다. 힘들게 벌어서 먹고 입고 쓰는 것에 많은 돈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들여다 보면 월 수입이 500만원 인데 지출을 400만원 한 후에 남은 돈 100만원을 저축하는 자와 월수입 400만원인데 먼저 200만원을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수입과 저축은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계부를 수년동안 기록하고 있다. 가계부를 기록하지 않는 사람에 비하면 기록만이라도 꽤 계획성 있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다시 가계부를 재정비했다. 마트에서 식재료 및 생활용품을 구입하고 카드로 결재하면 일단 식비는 따로 구분해서 기록한다. 지출은 식비를 중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또한 카드 대금 결재일이 아닌 카드를 사용하는 일자를 가계부에 기록해서 월말 결산을 정확히 산출한다.
저자는 식비를 지배하는 자가 가계를 지배한다고 책장 마지막까지 강조하고 있다. 단순한 이야기인데 반복하다 보니 뇌리에 각인이 된다. 그만큼 계획성 없이 습관적으로 식비를 계산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너무도 풍족한 먹거리 속에 살고 있다. 외식은 과식을 불러오게 하고 과식은 몸을 비대하게 만든다. 식비를 지배한 후에 다른 지출 품목도 지배하다보면 흑자로 돌아올 것이다.
가계부에 식비를 꼼꼼하게 기록해 보니 이번달 식재료비가 10만원도 되지 않는다. 남편이 텃밭에서 수확해 온 각종 채소와 미니토마토 덕분이다. 그래서 절약된 식비 10만원을 남편에게 보너스로 줬다. 봉투를 받아들고 어찌나 행복해 하던지 그동안 가지, 고추, 토마토를 따면서 모기에 물렸던 고통을 순식간에 잊게 만들었으리라.
앞으로 외식은 집밥으로 해결하고, 식탁 반찬 수는 세가지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 신용카드 사용은 자제하고 현금을 쓰겠다. 계획성 있는 지출을 통해 새는 돈이 없도록 해야겠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 인생도 플러스 인생으로 되지 않을까.
'순수산 이야기[2] > 내 인생의 서평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냉장고 냉동고 파먹자 (0) | 2020.03.07 |
---|---|
[강원국의 글쓰기] 글을 잘 쓰려면 일단 쓰고 보자 (0) | 2019.06.13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 (0) | 2019.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