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헬스장의 박선생

순수산 2007. 11. 10. 09:40

헬스장을 같이 다니는 띠동갑 박선생이 어제는 '햇 무'를 주셨다.

나는 박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것이 많다. 내겐 아주 소중한 것들...

식혜, 고구마, 선물셋트, 인정, 사랑, 섬김, 봉사....

 

헬스장에 자주 나가지 못한 나에게까지 나눠주시는 손길 속에

나는 섬김이 무엇이라는 것을 배웠다.

 

"박선생님께 드리려고 누가 주신 무를 저에게까지 주시면 어떻게 해요?"

"내가 값비싼 보석을 주는 것도 아니고 줄만 하니까 주는 거야."

"그래도요..."

 

"맨날 저는 받기만 하고, 저는 빚쟁이입니다."

"햇 무라고 하니 채지해서 맛있게 해먹어."

 

 

헬스장의 터줏대감 박선생은 참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이다. 나이를 떠나 누구든지 친구가 될수 있는 열린분이시다. 늘 반갑게 맞이해주고 챙겨주시고 동생 조카처럼 생각하시고 인정을 베푸신다.

엄마들이 으례 먹을것 있으면 헬스장에 가져와 나눠 먹는데 인기짱인 박선생은 늘 누군가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으신다. 그런데 그 받은 것 중에서 꼭 나를 챙겨주신다. 고맙고 감사하고 ...

무 두개 중에서도 제일 크고 잘 생긴것을 주셨다. 그만큼 나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엿보였다.

 

햇 무 하나를 들고 기쁨 마음으로 헬스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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