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17개, 국립공원등산

지리산...눈물의 하산길

순수산 2009. 8. 6. 14:09

땀을 비오듯 흘렸는데...천왕봉에 오르자 갑자가 추워졌다.

아랫쪽에 내려와 준비한 과일과 떡을 먹고

오르기는 4시간 이상 올랐는데...

정상에서는 30분도 있지 못했다. 추워서...

 

 

 

 

 

힘든 산행중 발이 엄청 편했던 등산화...

내가 좋아하는 멋진 분이 주셨다. 거의 선물이나 다름없다.

발도 고맙고...등산화한테도 고마움을 전하고...그분한테도 감사드린다.

 

 

내려가자...

이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웃음이 나왔다.

 

아들 숙제 때문에...아들사진을 많이 찍어야 하는데...

아들은 거의 마지못해 찍고..

울황제는 신나서 찍고..

 

오를때보다 내려오는 것이 훨씬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줄은 정말 몰랐다.

거의 돌계단을 내려와야 하는데... 울고 싶을 정도로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꽃게마냥 옆으로 내려오고..종아리도 허벅지도 내 것이 아닌양 헛다리를 짚은다.

다리에 힘이 팍 풀리더니 앞으로 가야 하는 것이 뒤로 넘어지려고 하고...

자연스럽게 정신줄 놓는 춤을 추게 된다.

하하하

5초 안에 로터리 대피소 예약이 마감 끝~~~

그래서 텐트안에서 잘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추억을 얹어줬잖아.

 

 

중산리 야영장 주변이 거의 경상도 사람이 많았다. 사투리들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야외에서 삼겹살만한 것이 있던가...시장이 반찬이라고 하루종일 식사다운(?)식사를 저녁 8시에 먹을수 있었다.

 

아침 8시다. 겨우~~하루밤 자고 아쉽지만..또다른 계획이 있으니 이쯤해서..

겨울 파자마를 아들과 함께 입고...찰칵 얼마나 따뜻하고 좋았던지..

 

짐을 챙겨 중산리를 벗어났다.

지리산이 1967년 국립공원으로 처음으로 지정됐다고 열심히 울황제가 아들한테 얘기했는데...맞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자~~다시 피아골계곡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