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새벽기도 가는 길(2009.12.31)

순수산 2010. 1. 4. 15:40

 

 

기도 제목을 갖고 새벽기도를 다녔는데...

감사하게도 주님의 응답이 있었다.

그 응답을 받고 다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려고 

2009년 마지막 날 새벽에 남편과 함께 교회로 나섰다.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운전해서 갔는데...

오늘은 둘만의 데이트를 하라는 메시지인지

남편 주차된 차 앞에 묵직한 RV차가 턱하니 이중주차가 되어 있었다.

 

눈이 참 많이 왔고 여전히 새벽까지 내리고 있었다.

외투로 중무장을 하고 등산화를 신고 가죽장갑에 성경책 담은 가방은 어깨에 맸다.

뽀드득 뽀드득 눈밟는 소리가 제법 경쾌하다.

도로엔 남편과 나 이렇게 둘밖에 없다.

기분이 참 묘했다.

가슴 저변에 뜨거운 희망과 소망과 감사와 행복이 뭉클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실상 눈이 내릴때는 그렇게 춥지 않다.

눈이 오기까지가 춥지.

그 새벽에 나는 디카를 챙겨 외투 주머니에 넣고

남편 눈을 피해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사실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로 눈발이 세게 내렸기에 이 상황에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내가 봐도 못말리는 사진찍기 열성자임에 틀림없다.

남편이 모퉁이를 돌아 교회를 들어가려는 찰나

"찰칵"

두장 찍었다.

성공이다.

 

우리가 제일 먼저 교회에 도착한 줄 알았는데...

우리보다 더 이른 새벽에 일어난 부지런한 성도들이 참 많이 계셨다.

교회 앞 계단을 또 제 쓸어놓았는지

참으로 정갈하다.

 

......

어떠한 상황과 날씨에도 굴하지 않는 전천우 신앙생활을 다짐하며...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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