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어제 하루종일 우울모드에 빠져 있었다.
감기 기운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사무실 일은 계속 나를 피곤하게 했다.
십년이 넘도록 똑같은 일을 하다보니 순간순간 매너리즘에 빠져 살고 있다.
나는 원래 우울모드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였는데......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아뭏튼 시간은 거침없이 잘도 지나간다.
하루는 꼬박꼬박 잊지 않고 챙겨서 가는 것 같은데
일주일은 쉬웅~지나간다.
어제가 월요일 인것 같은데 벌써 금요일이다.
그래서 어제는 6시에 퇴근하자마자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집 근처 근린공원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카메라를 들고 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지천에 꽃는 피고 바람은 살랑살랑 코끝을 간지럽게 한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서 끙끙대며 걸어가는 동네 아주머니들은 꽃을 본채만채 지나가는데...
나는 이 꽃을 처음보는 사람처럼 신기해하며 카메라에 마구 담았다.
감사하게도 우리집에서 10여 분 거리에 앞쪽, 옆쪽 등 근린공원이 서너개가 있다.
집 뒷쪽에는 한새봉이 있으니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말이다.
<꿈꾸는 공연장>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아마 처음 자세히 살펴본 것 같다.
이 꽃들은 다들 제몫을 톡톡히 하며
잊지 않고 피어났다.
정자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어도 좋을듯 싶다.
동네 아주머니들이랑 수다를 떨어도 좋을듯 싶다.
그런데 사실 이 정자가 숲속에 있으면
엉덩이라도 붙여보겠는데
이렇게 동네 번화가 옆에 있으니
왠지 물위에 기름처럼 겉돈다.
이 꽃들 중에서 가장 늦게 피고 있는 철쭉도 잊지 않고 피어나고 있었다.
근린공원 한 곳에서만 이렇게 꽃들이 만발하고 있으니
서너군데를 다 돌았다면 엄청났을 것이다.
우리동네 꽃잔치는 진작부터 열렸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밖이였는데
어제라도 가서 맘껏 누렸으니
불행 중에 다행이다.
벚꽃도 골목길 상가 간판을 덮고 있었다.
20여 분 동안 산책아닌 산책을 통해 한결 마음이 평안해졌다.
콧바람을 들여마셔도 보고 퇴근길 분주한 상가도 여유롭게 쳐다봤다.
내 몸에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
그동안 너무 바삐 산 것 같다.
산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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