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나의 피서지...

순수산 2010. 8. 5. 16:34

5박 6일 동안 휴가를 잘 다녀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출근하자마자 책상 위에 쌓인 일처리로 하루종일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월말 결산과 월초 계획으로 한동안 바쁠것 같다.

기껏 일주일도 되지 않는 휴가인데....꼭 한달동안 사무실을 빈 것처럼

내가 해야 할일은 이리도 많은지...

벌써 손목은 뻐근해오고...눈알은 핑클핑클 아프다.

 

나의 피서지란...

더위를 피하고 싶으면 에어컨 바람 빵빵하게 나오는 영화관 에 가야 한다.

다행히 상영작 중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울황제와 영화관에 갔다.

만화가 원작인 <이끼>를 미리 읽었기에 영화 보는 내내 만화와 비교도 해가면서 

무척이나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모처럼 한국영화를 재밌게 봤다. 강추한다.

 

 

 

 

 

항상 휴가 일정 중에서 하루정도는 도서관 에서 보냈는데.....<온전한 나의 피서지다>

아뿔싸~~~간식까지 싸들고 아침에 들린 도서관이 <임시휴관>이란다.

아니 정규휴관일이 있는데......왜? 임시휴관을 3일씩이나 그것도 나의 휴가일정과 같은 날에 휴관이란 말인가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 이런 기분이다. 갑자기 허탈하고 허무해졌다.

갑자기 할 일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멍해졌다.

그래서.....나의 또다른 피서지인 동네 대중목욕탕을 찾았다.

 

 

쿠폰 2,500원이면 원없이 자기 맘대로 놀고 싶은대로 놀 수 있는 대중목욕탕~~~

절대로 목욕탕은 혼자 가면 안된다. 적어도 나에겐....

남편과 목욕탕에 같이 가려고...<뭐 입구에서는 각자의 탕으로 들어가지만> 집에서 목욕탕까지 같이 가려고 했는데

나의 목욕탕 뜻맞는 동행님께서 오전이 아니라 오후에 가자고 간곡히 말씀하시길래 나는 두말없이 남편한테 혼자 가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런 의리에 빵구가 크게 난 사람이네~"

-어차피 가족탕도 아니고 자기랑은 함께 목욕할 수 없으니 나의 목욕탕 단짝의 부탁을 들어줄수밖에 없어요....미안해요~~

온탕과 냉탕과 찜질방을 드나들면서 하고 싶은 말 원없이 하고 여기에 시원한 냉커피 한잔 하면 이곳이 피서지다.

 

벌써 내년 휴가계획을 세워야겠다. 올해는 미흡한 점이 많았는데...내년에는 더욱 더 알차게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