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2011.01.01(캠퍼스)

순수산 2011. 1. 3. 18:01

 

눈 쌓인 무등산

 

새해가 밝았다. 시어머니 생신이 1/1일에 있었고, 시고모네 아들이 진도에서 결혼식이 1/1일에 있었다. 그러나 폭설로 인해 계획이 무산되었다.

어머니 생신은 목포 자녀들만 모여서 하기로 했고, 결혼식은 축의금만 보내기로 했다.

새해 첫날이면 항상 산에 갔는데...올해는 조용히 보내야 했다. 울황제의 다리가 아직 튼튼하지 못하다.

 

 

동기부여 차원으로 이제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울아들을 데리고 우리집에서 가장 가깝고 광주에서 가장 좋은대학을 찾아갔다.

아주 어릴적부터 엄마따라 이대학에 많이 왔던 아이이기에.....캠퍼스가 익숙하지만 오늘만큼은 아빠가 특별히 아들에게 해줄 말들이 많은가 보다.

얼음으로 길은 꽁꽁 얼었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신정.......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송년예배를 다녀온 후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허리가 아플정도로.....그래서인지 원래 달덩이 같은 내 얼굴이 더 부어서 얼큰이가 되었다. ㅋㅋ

그래도 우린 즐겁게 사진도 찍고, 얘기하며 눈쌓인 교정을 두루두루 거닐었다.

 

 

그럼 그렇지....대학에 이런 자연 눈썰매장이 있는데... 아이들은 벌써부터 썰매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경사가 심한테...그것도 거꾸로 타고 씽씽 달린다.

보는 것만으로도 스릴만점이다.

 

 

날씨는 흐리지만......구름을 물리치고 햇살이 솟으려고 한다. 너른 운동장에서는 눈싸움도 한창이다. 아이들에게 눈은 그저 장남감이다. 어른들에게만 짐일 뿐이다.

 

 

키작은 소나무 가지위에도 눈은 쌓이고.....캠퍼스 여기저기를 우리는 추워서 굴비엮듯이 엮어 걸었다.

 

 

대학 정문 입구는 봄이면 녹음이 짙은 메타세콰이어 거리인데.... 이렇게 눈쌓인 이 길을 걷기는 처음이다.

아빠는 아들에게 지금껏 살아온 얘기며, 현재 아들이 임해야 할 상황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구구절절 얘기를 한다.

춥기는  무척 추운 날씨였다. 그러나 마음만은 따뜻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집에서 나왔기에 오후 4시 정도 되니 슬슬 시장기가 왔다. 예전에 갔던 대학후문 쪽에 <놀부 보쌈집>으로 갔다.

가족은 세명인데....우린 간혹 4인분, 5인분을 시킬때가 있다. ㅋㅋ   한창 식욕 왕성한 아들과 술담배하지 않는 울황제의 식욕이 장난아니다.

3인분만으로 충분치 않기에.....<놀부보쌈 大, 한방설렁탕, 쟁반비빔국수> 이 메뉴를 시켜서 다 먹었다. ㅋㅋ

아들 입으로 들어가는 보쌈을 보는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하하하하

 

 

 

보쌈 먹기전에 나오는 두부샐러드

 

 

보쌈 大 인데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그런데 보쌈김치며, 장아찌도 맛있고, 된장국도 일품이였다.

 

온가족이 함께 한 새해 첫날......한해동안 알차게 열심히 살기를 다짐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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