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보름달 두 여인~

순수산 2011. 2. 18. 08:56

 

 

정월대보름날 오후에 한나님과 순수산, 두여인이 만났다.

 

우리는 많이 닮았다. 

우린 띠동갑

우린 6월이 생일

우린 크리스챤

우린 장군과(科)

우린 위대한 엄마

우린 사진찍고 놀기 좋아함

우린 ....

다 쓰다가는 날 새겠다.

ㅋㅋㅋ

 

 

우린 많이 다르다.

한나님은 믿음이 신실한신 분

한나님은 미

한나님은 일급요리사

한나님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

한나님은 미적 감각이 풍부한 사람

한나님은 두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하신 분

한나님은 지혜롭고 살갑고 딸같은 며느리

한나님은...

다 쓰다가는 며칠 밤을 새겠다.

ㅎㅎㅎ

 

나는 정반대의 사람이다.

그러니 내가 한나님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좋은 분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살고 계신다는 것이

나는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쁘다.

 

 

 

"이렇게 예쁘게 하고 다니시니 어디 아픈 사람 같아요?"

"그런 말 하지 마. 아침에도 너무 아파 병원에 가려다가 지금 참고 있어."

"아주 동화책에서 나온 공주 같아요."

"에끼 이 사람, 농담 좀 그만하소~"

 

 

어떤 날에는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아 개미소리만큼 작은 목소리로 통화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한나님은 강인하시고 늘 흐트러짐이 없는 분이시다.

그리고 천상 여자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아름답다.

 

이런 푼수끼 철철 넘치는 얼굴로 한나님 한번 더 웃겨드리면

엔돌핀 팍팍 돌아서 100세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겠지.

 

 

 

 

어제 한참 열심히(?)일하고 있는 중 잠시 잠깐 한나님 블러그에 들어갔는데, 아뿔싸~~

보기에도 아깝고 먹기에는 더 아까운 오곡밥이 포스팅 된 것이다.

건너편에 일 잘하고 있는 장대리를 불렀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한참 시장기가 도는 오후 4시라 우리는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두손 모아 합창을 했다.

"한나님이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아아아아아~"

 

 

일등으로 댓글을 달고 간절히 오곡밥이 먹고 싶다는 말을 아주 처절하게 써 놓았더니

불쌍한 사람 돕는다는 차원이기도 하고 ㅋㅋㅋ

서로 얼굴 못본지 오래 되어서인지

내일 오후에 오곡밥 줄테니 매장으로 오라는 답글을 받았다.

'복권에 당첨 됐다는 표현은 이럴때도 쓰인다.'

 

"장대리, 나 복권 당첨됐다.~"

"녜????"

"이리 와봐~"

"한나님 블러그 봐봐. 내일 오곡밥 준다고 매장으로 오라고 하네."

"팀장님은 좋겠다. 진짜 복권 당첨됐네요."

 

장대리도 한나님의 요리솜씨를 익히 아는 바,

아주 부러운 눈으로 나를 불쌍하게 쳐다본다.

"한나님 주시면 장대리 하나 줄께~"

"감사합니다."

 

 

달이 휘영청 밝다는 정월 대보름날 오후에

만나면 만날수록 더 만나고 싶어지는 한나님을 만나서

<오.곡.밥>

을 받아들고 의기양양하게 사무실로 돌아왔다.

 

 

우리집 저녁식탁이 화려하다.

 

 댓글 일등으로 당첨된 한나표 영양가 풍부한 오곡밥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한나표 음식은 내가 먹어본 음식중에서 제일 맛있다.

 친정엄마표 찰밥과 아침에 해서 먹은 우리집표 밥

 역시 한나님과 비교가 되구만 ㅋㅋㅋ


 

 친정엄마가 해주신 다섯가지 나물~~

 맛있다.

나물에 오곡밥 먹고 차 한잔에 간식까지~

 <다이어트는 항상 내일부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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