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온 사진>
스피닝은 실내 싸이클과 신나는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G·X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동작으로 에너지효율을 높여 체지방 감량에 아주 효과적인 운동이다. 요즘 웬만한 규모의 피트니스센터치고 스피닝룸이 없는 곳이 없다. 스피닝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고 등록하는 사람도 많다. 스피닝은 실내에서 15~30명 정도의 사람이 강사의 구령과 음악에 맞춰 자전거를 타면서 상체로는 각종 춤을 추는 새로운 운동이다. 페달을 밟아 바퀴를 돌리면서 하는 운동이라는 뜻에서 '스피닝(spinningㆍ바퀴를 돌리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피닝은 198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사이클 선수 조너선 골드버그가 임신 중인 아내를 떠나지 않기 위해 실내에서 사이클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프로그램에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 전후에 보급되기 시작, 요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과 교수는 "사이클 위에서 몸을 일으키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대퇴사두근과 대둔근 등 하체 대근육의 근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50대 이상 성인의 골관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일보> 중에서
헬스클럽을 몇년째 다니면서 나는 러닝머신을 주로 이용해 운동을 한다. 그런데 한달 전쯤에 스피닝이라는 수업을 처음 들었다. 어느날 의자에 앉아 기구운동을 하고 있는데 부스 안에서 들썩들썩 한창 스피닝 수업이 있었다. 부스 안에 안면있는 50대 중반 언니가 음악에 맞춰 신나게 스피닝 운동을 하는 것이다. 순간 '저것이 그렇게 재미있단 말이가' 궁금증이 발동했다. 초등학교 다닐때 주말이면 100원씩 주고 자전거를 빌려서 타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그때는 그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였다. 그래서 자전거는 어느정도 타므로 저것 쯤이야 별게 아니겠지,싶어 담당 트레이너한테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바로 스피닝(중급반)에 투입되었다. 자전거가 22대 이므로 하고 싶은 사람이 선착순으로 와서 하면 된다. ㅋㅋ
수업은 50분이다. 밀폐된 부스 안에서 21명의 회원들은 강사가 하는대로 척척척 잘 따라 한다. 음악에 맞춰 페달을 굴리는데 얼마나 신나게 하는지 나 혼자 딴 세계에 떨어져 있는 기분이였다. 그렇게 잘 굴렸던 페달인데 허벅지는 뻑뻑해서 말도 안듣고 넘어질까봐 상체는 고정한채 두 손잡이만 꼭 잡고 있었다. 아,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힘들고 어렵다. 한 20분 정도 끙끙대며 페달을 굴리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고개를 푹 숙이고 노래 한곡 한곡이 끝날때까지 죽어라 페달을 굴리면서도, '왜 내가 이런 힘든 일을 죽어라 하고 있지. 편하게 운동해도 되는데....'후회가 밀려오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누구인가,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아닌가, 오기와 깡으로 버텨보자. 첫날 천국과 지옥을 여러번 왔다갔다 했다.
수업 도중에 밖으로 나오기는 힘들고 참고 하자니 50분이 5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40분쯤 버텨내며 페달을 굴리니 이마에서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팔뚝에서 땀이 흘려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웬만큼 운동해서는 팔뚝에 땀이 나오지 않는데...보통 힘든 운동이 아닌가보다. 그러나 묘한 쾌감이 생겼다. 러닝머신보다 운동효과가 3~4배 정도 된다고 하던데, 맞구나 싶었다.
첫술에 배부른자 없고, 누구나 처음은 미약하다.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이다.
타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터널 안이 어둡다고 멈쳐
있으면 언제까지 빛을 볼 수 없다. 더디지만 끝까지 가는 것이다. 그러면 터널의 끝은 나오고 눈이
부시도록 밝은 빛을 만나게 되리라. 시작을 쳐다보기보다는 찬란한 끝을 상상하며 열심히 뛰자.
일주일에 세번 수업이 있는데, 나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한달동안 총 6번의 수업만 참여했다. 지금은 글쎄~ 뭐랄까. 자전거와 내가 한몸이 된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잘하고 있다. 그 멀게만 느껴졌던 50분이 20분처럼 빨리도 지나가버린다. 물론 지금도 숨이 턱까지 차서 힘들고 벅차다. 그러나 그 첫날만큼 힘들지 않다. 내가 첫날 수업을 힘들게 하고 나름 다짐한 것이 있었는데,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수업 5번은 꼭 참여하자고 약속했다. 다행히 그 약속은 지켜줬고 앞으로 수업이 없는 날도 혼자 열심히 자전거를 타야겠다. 한 6개월 정도 하면 내몸에 뭔 변화가 생기겠지....
"언니, 스프닝이 그렇게 좋으세요. 제일 신나게 잘 하시던데..."
50대 중반의 언니한테 물었더니, 배드민턴 10년 했더니 무릎관절이 다 나가벼렸단다, 병원에서 처방해주길 꾸준이 자전거를 타면 무릎은 보호되어 관절이 좋아지고 뱃살도 빠진다고 해서 바로 등록하고 스피닝을 줄기차게 했더니 무릎이 다 나았다고 한다. 언니는 스피닝 전도사가 되었다.
할머니들을 보면 무릎은 가늘고 약한데 상체는 비대하여 늘 걷기에 힘들어 하시는 모습 많이 봤다. 젊었을때 하체를 튼튼하게 해놓을 필요가 있다. 축구선수들의 허벅지만큼은 아닐지라도...가정의 건강을 위해 엄마가 건강해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한다.
'순수산 이야기[1] > 생각, 사유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를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0) | 2011.06.13 |
---|---|
추억의 간식, 쌀볶음 (0) | 2011.06.02 |
지금 넝쿨장미를 만나러 가세요 (0) | 2011.05.26 |
꽃순이를 만나러 갑니다. (0) | 2011.05.26 |
먹는 재미 (0) | 2011.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