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절반정도 걸었을때 한쪽에 비닐하우스 [식물원]이 허름하게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 울황제 냅다 식물원으로 들어간다.
야생화에 물을 주고 있는 주인장과 이것저것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화분을 잘 키울 수 있는지 진지하게 얘기를 한다.
나는 화분 키우는 것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예쁜 꽃을 찾아서 사진을 찍고 다녔다.
나는 꽃을 찍고
그는 꽃을 샀다
"좁은 집에 꽃 좀 웬만큼 사들이지요~ 집에 있는 꽃들도 현재 포화상태입니다"
꽃만 보면 좋아서 꼭 사들고 오는 울황제에게 쓴소리를 해댔더니,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몇개나 되냐?"
"그나마 취미생활로 꽃을 가꾸는 것 좋아하는데 그것까지 마누라 눈치를 봐야 하니....참 그렇다."
"너는 ( )도 하고 ( )도 하고 또 ( )도 하잖아."
허걱, 나는 이것도 저것도 그것도 하니, 꽃 좋아서 사는 것에 대해서 터치하지 말란다.
ㅋㅋㅋ
오죽했으면 꽃화분에 물한번 주지 않는 나에게
"꽃향기 맡을 자격도 없다"고 했을까...
식물원 주인장이랑 꽃에 대해서 알콩달콩 서로 얘기를 나눈다. 둘이 코드가 딱 맞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예쁜 꽃들을 찾아서 셔터만 눌러댔다.
예쁜 화분에 분갈이를 해서 [애기 도라지]를 거금 2만원을 주고 샀다.
"꽃을 사지 말라고 할때는 언제이고...꽃은 왜 찍냐?"
울황제~ 이제 꽃을 찍지도 말라고 해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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