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꽃>
사무실 화단에 오이를 심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이렇게 오이꽃이 피고 오이까지 영근 것은 오늘 처음 봤다.
거참, 신기하다. 오이는 줄기를 타고 올라간다. 호박꽃처럼 비슷하게 생겼는데...
보면 볼수록 예쁜 꽃이다.
오이꽃 바로 뒤로 오이 열매가 있다. 다른 오이나무는 오이가 큼직하게 자라서 지금 따서 먹을 수 있다.
그런데...왠지 먹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시중 좌판에서 사는 것하고는 또다른 오이일 테니까...
아침에 출근하면 남직원들이 화단에 매일 물을 주며 성실하게 잘 가꾸더니....열매를 맺은 것이다.
뭐든 사랑과 관심을 주면 이렇게 쑥쑥 건강하게 자란다.
나는 꽃이 피면 사진만 찍는 베짱이 과인가보다.
<참외꽃>
오이가지 바로 옆에 참외꽃도 피었다. 참외의 줄기는 바닥에 포복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오이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같이 어울려 있으면 감쪽같이 속겠다.
어릴적 엄마가 참외를 보고도 "외"라고 부르더니, 참외도 오이과인가보다.
꽃을 보면 안다.
두 가지는 분명 사촌지간이다.
이 꽃도 옆에서 방긋 웃고 있는데..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다.
손톱에 물들이는 봉숭아꽃이다.
사무실 화단에 정말로 많은 종류의 꽃이 피었다.
"공팀장님, 이 꽃의 이름은 뭐예요?"
"잘 모르겠어요. 꽃이 펴봐야 알 것 같아요."
그리 크지 않는 화단에 과일이며 꽃이며 마구마구 심어놓아서 심은 사람도 그 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을 못하고 있다.
이 꽃은 "분꽃" 같은데...활짝 펴봐야 정확히 알 것 같다.
[수양 도화]가 예쁘게 피더니만 이렇게 복숭아가 열렸다.
카메라를 들고 화단 구석구석을 살폈더니, 이녀석도 발견했다.
지난 금요일에는 낮에 화단에서 상추를 바로 뜯어서 삼겹살 파티를 [공방]에서 했다.
벌써 상추가 어른 손바닥만큼 자랐다. 불판 두개를 설치하고 즉석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데...
아~~~ 이맛 베리굿이다.
음식솜씨 좋은 공방 사장님이 밑반찬도 준비해 주시고, 식후 음료로 얼음 동동 띄운 오미자차도 주셨는데,
그 다섯가지 맛의 오미자 맛이 지금도 입안에서 맴돈다.
"이렇게 상추가 푸지게 크는데, 과연 상추씨는 얼마만큼 사서 뿌린 거예요?"
"500원 어치 씨앗 사서 뿌렸어요."
"네에 ????"
와아~ 상추 장사들 다들 때부자 되겠다. ㅋㅋ
직접 길러서 먹는 재미가 이런 맛인가 보다.
무농약, 오직 물만 주고 자란 상추맛이....참말로 좋다.
얼씨구야~
2011.06.17 <한겨레 신문> 배우 김여진 인터뷰 中-
돈하고 행복하고 싸우면 행복이 이긴다고 봐요.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을 대체하는 돈을 찾는 거죠.
자신이 원하는 게 진정으로 무엇인지 아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내 이득 칼같이 챙기면서 나, 내 몸, 내 돈, 내 밥그릇, 내 식구, 내 새끼,
하여튼 그저 내 것만 아득바득 챙기면서 살라는 게 아니라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언제 즐거운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계속 고민하고 사색하고 살라는 얘기다.
'순수산 이야기[1] > 생각, 사유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잔화한테 나비가 놀러 왔어 (0) | 2011.06.23 |
---|---|
가지꽃과 도라지꽃은 무슨관계 (0) | 2011.06.20 |
엄마를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0) | 2011.06.13 |
추억의 간식, 쌀볶음 (0) | 2011.06.02 |
스피닝(Spinning)의 매력 (0) | 2011.05.27 |